얼굴 없는 10대의 이웃 사랑..이불·마스크에 이어 라면·쌀 기탁
[경향신문]
4년 전 겨울 노인들에게 따뜻한 솜이불을 선물했던 얼굴 없는 10대 기부 천사가 또 다시 찾아왔다.
충북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기부자가 명절을 앞둔 지난 10일 지역 노인들을 위해 선물을 보내왔다고 16일 밝혔다.
이 기부자는 10㎏들이 쌀 20포대와 라면 20박스를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하면서 노인들에게 보내는 편지 20통도 동봉했다.
편지에는 “제가 몇번씩이나 글을 썼는데 보내지 못했다”며 “제게 좋은 소식이 많이 생겼는데 모두 할머니, 할아버지 덕분인 것 같아 기쁨을 함께하고 싶었다”고 적었다.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는 이 기부자를 2018년 겨울 노인들에게 따뜻한 솜이불을 전달했던 학생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학생은 지난해 6월에도 연수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왔다.
당시 그는 ‘코로나19 극복 꾸러미’ 15개와 “초등학교 다닐때 처음으로 인사드린 어린이 입니다. 마스크 사기가 너무 어렵다는 외할머니의 말씀을 듣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는 편지를 놓고 떠났다.
연수동 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편지 내용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매년 선행을 전하고 있는 10대 기부천사로 보인다”며 “기부는 여유 있는 사람들의 몫이라는 편견을 기분 좋게 무너뜨린 얼굴 없는 학생 천사의 선행은 어른들을 숙연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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