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부 지역, 코로나 신속진단 키트 안 쓰고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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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가 보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 키트를 일부 주가 사용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WSJ의 신속 검사기 재고 질문에 32개주가 보내온 답변을 토대로 하면, 정부가 주에 제공한 '비낵스 나우'(Binax NOW) 신속진단 키트 1억4200만개 중 적어도 3200만개가 이달 초 기준 사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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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도 낮고 보고 작업 번거로워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미국 연방정부가 보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속항원진단 키트를 일부 주가 사용하지 않고 쌓아두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검사 정확성을 둘러싼 우려와 보고 작업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일부 주가 신속항원진단 키트를 방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속검사 결과는 15분이면 나오지만 통상적인 검사보다는 정확도가 떨어진다. 신속 검사기를 사용하면 정부에 보낼 관련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시간이 든단 점도 걸림돌이 됐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말 코로나19 신속 검사기를 각 주에 대량 배포했다. 요양원과 교도소의 발병을 억제하고 학교 대면 수업을 재개하기 위해서였다.
일부 주에서는 이 검사기를 적극 활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주에 전달된 첫번째 물량은 6개월의 유효기간 만료를 앞두고 있다.
WSJ의 신속 검사기 재고 질문에 32개주가 보내온 답변을 토대로 하면, 정부가 주에 제공한 '비낵스 나우'(Binax NOW) 신속진단 키트 1억4200만개 중 적어도 3200만개가 이달 초 기준 사용되지 않았다.
이는 20여개 주에서 적어도 50% 이상의 신속 검사기가 미사용 상태로 있다는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 워킹그룹 조사와 일치한다.
WSJ은 이로 인해 1억6000만달러(약 1700억원)가 낭비됐다고 추산했다. 연방정부가 부담한 개당 매입가에 WSJ이 주 정부로부터 받은 미사용분 수치를 곱한 액수다.
지난해 8월 복지부는 비낵스 나우 테스트기 1억5000만개를 7억6000만달러(약 8300억원)에 사기로 했다. 현재까지 연방정부가 맺은 코로나19 진단 검사 관련 구매 계약 중 최대 규모라고 WSJ은 전했다.
미네소타주의 경우 140만개 넘는 코로나19 신속 검사기를 창고에 보유하고 있다. 학교, 클리닉 및 다른 시설에 10만8000개 정도를 배포했지만 추가 수요가 없어서다.
미네소타 측은 이미 코로나19 진단 검사 인프라가 잘 갖춰져있어 신속 검사 수요가 적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관계자들에게 조언했던 하버드대 전염병 전문가 마이클 미나는 신속 검사기 배포가 실제로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신속검사는 가장 전염성이 강한 사람들 사이에서 바이러스를 탐지하는 데 유용하다.
보건당국은 신속검사는 같은 개체군에 반복적으로 행해질 때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주 보건 관계자들은 지속적으로 신속 검사기를 받을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검사기 사용을 꺼렸다고 WSJ은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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