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투자" 하다보니..망해가는 기업도 돈 구하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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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시장에서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신용등급이 바닥권에 있는 취약기업까지 기록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디폴트 위험이 높은 취약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14년 만에 가장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낮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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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시장에서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신용등급이 바닥권에 있는 취약기업까지 기록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시장에 만연한 낙관론을 방증하는 것이지만 위험한 베팅이 향후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5일(현지시간) 정보제공업체 레피니티브 자료를 분석해 올해 들어 미국 정크본드 시장에서 신용등급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기준 트리플C(CCC) 이하의 기업들이 차지한 비중은 15%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트리플C 이하 기업이란 투자 부적격을 의미하는 정크 등급(S&P는 BB+ 등급부터) 기업 중에서도 디폴트(채무불이행) 등급 직전의 기업들을 말한다.
디폴트 위험이 높은 취약기업들의 자금조달 환경이 14년 만에 가장 좋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낮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투자자들은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1조9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추진하고 코로나19 백신 보급으로 팬데믹이 종료되면 경제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기대한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례적인 돈풀기로 고신용 회사채와 국채 금리가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을 쫓아 점점 더 위험한 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예컨대 ICE BofA 미국 정크본드지수(ICE BofA U.S. High Yield Bond Index)의 평균 채권 금리는 지난 12일 기준 3.97%에 불과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디폴트 가능성이 사실상 제로(0)인 미국 10년물 국채의 3년 전 금리(3.23%)와 비슷하다. 현재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2% 수준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올레그 멜렌티예프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에는 가장 튼튼한 회사들이 채권 발행을 통해 코로나19라는 이례적인 사건에 대응했다면 이제는 가장 부실하고 취약한 회사들이 시장 분위기를 이용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 최근 시장의 낙관은 자산을 가리지 않는다. 주식에서 암호화폐와 원자재에 이르기까지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간밤 국제유가는 13개월 만의 최고치로 뛰었고 지난 한주 동안 주식 상장지수펀드(ETF)로 쏟아진 돈은 580억달러에 달했다.
WSJ은 최근 추세에서 가장 충격적인 건 시점이라고 짚었다. 경기 침체 후 시장이 지금같은 과열 분위기로 전환되려면 수년이 걸리는 게 보통이지만 이번엔 불과 1년도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은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일각에선 금리가 워낙 낮아진 만큼 시장의 위험 선호도가 높아지는 게 당연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분위기에 휩쓸려 결국 디폴트에 처할 기업까지 생명줄을 대는 건 건전하지 않다고 지적한다.
제리 쿠드질 TCW 채권거래 책임자는 "시장에서 과거의 신중함을 찾아볼 수 없다"면서 "중단기적으로 고위험 채권에 투자를 하지 않으면 짭짤한 수익을 올리기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좋은 투자라고 할 수는 없다. 사실 장기적으로는 돈을 잃기 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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