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회·경총·전경련.. 경제단체들 수뇌부 '윤곽'

貿協 차기 회장에 구자열 유력

선임땐 15년만에 민간출신 수장

경총 상근부회장엔 이동근 내정

전경련 허창수 연임 가능성도

구자열(사진) LS그룹 회장이 차기 한국무역협회 회장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구 회장이 다음주 중 공식 선임되면 15년 만에 민간 출신 무협 회장이 탄생한다.

무협은 16일 회장단 조찬회의를 열고 제31대 회장 선임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무협 관계자는 “구 회장과 전직 고위 관료 등 후보 2∼3명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며 “오는 19일 회장단 회의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후보를 공식 추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무협 사정에 밝은 한 재계 관계자는 “회장단 대부분이 구 회장에 대한 지지를 밝혔다”며 “돌발 변수가 없는 한 구 회장이 단독 후보로 추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임기의 차기 회장은 이달 24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회원사 의결을 거쳐 공식 선임된다.

재계에 따르면 회장단은 이번엔 민간 출신 협회장을 추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무역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업계 상황을 대변해줄 인물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회장단은 구 회장이 기업가로서의 경륜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차기 무협회장이 되면 앞서 1994년부터 1999년까지 무협 회장을 지냈던 고(故) 구평회 E1 명예회장에 이어 2대가 한 경제단체의 수장을 맡는 최초 사례가 된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달 말쯤 정기총회를 열고 이달 임기가 만료되는 허창수 회장 후임자를 추대할 예정이다. 그러나 총회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까지 후임자가 나타나지 않아 허 회장이 또다시 연임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차기 회장으로 취업제한이 풀려 경영 복귀를 앞두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나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등도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사의를 표한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 후임으로는 대한상공회의소 상근 부회장을 역임했던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 관계자는 “이 원장에게 제의가 간 것은 맞는다”며 “오는 17일 오전 회장단 회의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황혜진·임대환·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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