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화물차 안전판 '무용지물'..안전기준 안맞고 심하게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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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 운전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화물차 후부 안전판이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 화물차 100대 중 33대는 후부 안전판을 570~750㎜로 높여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부 안전판은 후미 추돌시 차고가 높은 화물차 적재함이 승용차의 일부를 밀고 들어가 상해를 가중시키는 것을 막아 주는 장비다.
차량충돌시험 결과, 후부 안전판을 750㎜ 높이에 설치했을 때는 후방 추돌한 승용차의 차체 일부가 화물차 아래로 들어가는 현상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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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승용차 운전자의 안전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하는 화물차 후부 안전판이 사실상 무용지물인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기준보다 200㎜ 이상 높이 설치하거나 심하게 훼손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적재함에 고정 장치를 달지 않고 판스프링을 불법 개조해 덧대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은 보험개발원과 함께 고속도로에서 운행 중인 화물차 100대를 대상으로 후부 안전판과 판스프링의 불법 설치 여부 및 충돌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16일 밝혔다.
조사 대상 화물차 100대 중 33대는 후부 안전판을 570~750㎜로 높여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부 안전판은 후미 추돌시 차고가 높은 화물차 적재함이 승용차의 일부를 밀고 들어가 상해를 가중시키는 것을 막아 주는 장비다.
현행 안전기준은 550㎜로, 이보다 높은 곳에 후부 안전판을 설치하면 사고 방지 기능이 거의 없어진다. 차량충돌시험 결과, 후부 안전판을 750㎜ 높이에 설치했을 때는 후방 추돌한 승용차의 차체 일부가 화물차 아래로 들어가는 현상이 일어났다.
또 100대 중 29대는 후부 안전판이 훼손되거나 부식이 심했다. 이 경우 충돌시 안전판이 부러지거나 휘어져서 뒤에 오는 차량을 보호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또 27대는 후부 안전판에 부착하는 반사지가 노후돼 교체가 필요했다.
100대 중 13대는 차체 하부에 부착해야 하는 판스프링을 화물칸이 벌어지지 않도록 별도의 고정 장치 없이 적재함 보조 지지대로 사용했다. 판스프링은 바퀴가 받는 충격을 줄이기 위해 차체 밑에 붙이는 부품이다.
그러나 화물차 적재함에서 짐이 쏟아지는 것을 막으려는 일부 운전자들이 판스프링을 보조 지지대로 불법 개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 경우 판스프링이 주행 중 날아가거나 도로에 떨어져, 후방 주행 차량을 가격하는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교통사고 통계에 따르면 화물차 관련 사고로 사망하는 비율은 2016년 20.5%(4292명 중 878명)에서 2019년 25.0%(3349명 중 835명)로 높아졌다.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화물차 뒤쪽을 들이받는 사고의 경우 특히 사망 비율이 41.9%로 높다. 화물차 적재함에 불법 부착된 판스프링이 주행 중 떨어지는 경우도 잦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에 Δ화물차 후부 안전판 등 후방 안전장비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Δ화물차 판스프링의 적재함 불법 사용에 대한 단속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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