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트럼프" 친트럼프 인사들, 상원-주지사 등 고위직 줄줄이 출사표
"트럼프 시기 경제성장..결국 트럼프 옳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3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무죄'로 결론나면서 '친트럼프'를 표방하는 인사들의 정계진출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를 '트럼프의 넘버원 동맹' 등으로 지칭하면서 노골적인 친트럼프 노선을 표방하고 있어 미국 사회에 여전히 강하게 남아 있는 트럼프 지지층이 미국의 극우화를 앞당길지 주목된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 전역에서 공화당 정치인 상당수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면서 조기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공화당 지지층을 중심으로 폭넓게 형성돼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인기가 공직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오하이오주 상원 선거에 공화당 후보로 뛸 계획인 조시 만델은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의 넘버원 동맹'으로 지칭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 선거에 나설 예정인 마크 워커 전 공화당 하원의원은 펜실베이니아주의 대통령 선거 부정 소송에 자신이 참여한 사실을 앞세우고 있다. 또한 그는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는 사실도 자랑거리로 삼고 있다. 자신의 정치적 미래를 '트럼프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는 셈이다.
친트럼프 인사들은 상원 뿐 아니라 주지사에도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 민주당 우세지역인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는 아만다 체이스 버지니아주 공화당 상원의원, 공화당 우세지역인 아칸사스 주지사 선거에는 사라 샌더스 전 백악관 대변인이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WSJ는 그외 수많은 트럼프 추종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무죄 판결을 계기로 주정부나 연방정부의 각종 선출직에 도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펜실베이니아주는 팻 투미 공화당 상원의원의 불출마 선언에 따라 향후 가장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지역으로 꼽힌다.
▶"바이든 정부의 좌경화, 공화당 지지자들 결집시켜"=펜실베이니아주 공화당 선거전략가 찰리 제로우는 "앞으로 선거 경선에서 '친트럼프'를 표방하는 인사들이 많이 나타날 것"이라면서 "그런 사람들이 많이 나타날 때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화당이 선거를 위해 반바이든 진영에서 결집하기 전에 주 전역에서 후보들이 선거전을 펼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감정적으로는 진정세를 찾았지만, 공화당 지지자들을 하나로 묶는 대테마는 바이든 정부가 급격히 좌경화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공화당 지지자들은 지금껏 한 번도 보지 못한 수준으로 결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지지자들이 여전히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미 방송 CBS의 여론조사 결과 공화당 지지자의 73%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또한 공화당 지지자 33%가 트럼프 신당이 창당되면 지지하겠다, 37%가 지지할 수도 있다고 응답하는 등 70%가 긍정적 태도를 보였다. 일반 응답자의 바이든 지지율은 61%에 달했지만, 공화당 지지자의 바이든 지지율은 22%에 불과했다.
전직 주정부 재무장관을 지낸 오하이오주의 조시 만델은 2012년 상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현직 민주당 상원의원인 셰러드 브라운에 패했다. 그는 은퇴 예정인 랍 포트먼 공화당 상원의원을 대신해 다시 한 번 상원선거에 나가겠다고 지난주 선언했다. 그는 출마 선언문에서 트럼프 탄핵소추 절차가 진행되는 것을 보고 출마를 결심했다며 "트럼프 대통령 선출을 위한 동력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지도부가 트럼프와의 결별 여부를 논의 중인 가운데 지난주 실시된 공화당 지지자 설문조사 결과 다음 경선에서는 친트럼프 인사가 선출될 것으로 나타났다.
오하이오주 델라웨어 카운티의 공화당 지역위원장 스티브 커클러는 "폭도들의 행동에 대해 트럼프를 비난하는 건 그날 워싱턴DC에 있었던 누구나 가능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일반 공화당 지지자들 중에 폭동과 관련해 대통령을 비난한 사람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지지자들은 여전히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갖고 있다"면서 공화당 후보들은 그걸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전 경제성장 업적…결국 트럼프 옳을 것"=그는 앞으로 조시 만델 같은 공화당 후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트럼프 정부가 성취한 경제 성장을 강조해야 한다면서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트럼프의 생각이 옳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후보들은 또한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지지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출마 준비 중인 마크 워커는 지역 흑인 대학교 지원금 증액을 호소하는 등 이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친분도 과시한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카바루스 카운티 공화당 지역위원장 스캇 엘리엇은 "공화당 후보들이 트럼프 언급을 꺼릴 필요는 없다"면서 "트럼프는 여전히 주 전역에서 엄청나게 강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이 지역구에서 트럼프는 바이든을 9% 포인트 차이로 이겼고, 4년 전에는 힐러리 클린턴을 20% 포인트 차이로 이겼다.
트럼프 전 대통령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는 현재 노스캐롤라이나주 공화당 상원의원 리처드 버를 대체할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리처드 버 의원은 지난 13일 상원 탄핵심리에서 트럼프에 '유죄' 표를 행사해 공화당 지지자들의 눈밖에 났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지난 14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내가 좋아하는 오랜 친구 리차드 버 의원이 스스로 라라 트럼프를 자신을 대체할 강력한 후보로 만들었다"면서 "나는 라라 트럼프의 편에 설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가 공화당의 미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 민주당 지지자들은 트럼프의 대선 패배로 인해 공화당은 향후 선거에서 더 불리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이 위스콘신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승리했고,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그간의 격차를 좁혔다는 것이다.
지난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상원 선거에서 현직 톰 틸리스 공화당 의원에 도전한 칼 커닝햄 민주당 후보를 도왔던 민주당 선거전략가 모건 잭슨은 "트럼프는 지지 기반이 없는 노스캐롤라이나의 외곽 지역 등에서는 인기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는 교외지역이나 중도층 거주 지역에서는 떠돌이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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