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사 이래 최악' 제주항공 구원투수는?..이정석 상무 '2인자' 약진

심언기 기자 2021. 2. 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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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제주항공이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애경그룹 '재무통' 이정석 상무가 2인자로 올라서 암운이 예상되는 올해 보릿고개 넘기기를 진두지휘 하게된다.

특히 새롭게 사내이사에 입성하는 이정석 상무는 구랍 실시된 제주항공 조직개편에서 약진, 애경그룹 수뇌부로부터 탄탄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제주항공은 인사와 총무 업무를 관장해온 경영본부를 재무기획본부와 합쳐 경영기획본부를 신설하고, 경영기획본부장에 이 상무를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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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관리 CFO에 인사·총무 권한까지 집중..사내이사진 입성
항공업계 올해 전망도 '암울'..경영효율화·실탄확보 '총대'
제주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소속 항공기가 이륙을 하던 중 활주로에 멈춰서 있다.2017.9.29/뉴스1 © News1 이석형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코로나19 사태로 창사 이래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제주항공이 비상경영에 돌입한다. 애경그룹 '재무통' 이정석 상무가 2인자로 올라서 암운이 예상되는 올해 보릿고개 넘기기를 진두지휘 하게된다.

제주항공은 오는 3월30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실적 등을 의결할 계획이라고 15일 공시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이정석 선임의 건'도 상정될 예정이다.

이정석 상무는 김재천 부사장이 AK플라자 대표이사로 영전하면서 공석이 된 사내이사 자리를 물려받게 된다. 김이배 대표에 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명실상부한 제주항공 2인자로 발돋움 한다.

사내이사 4인 체제를 유지해온 제주항공은 어려운 경영 환경을 감안해 올해부터 사내이사를 1명 줄여 3인 체제로 꾸려갈 예정이다. 김이배 대표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이정석 상무와 유명섭 커머셜본부장이 보조하며 3각 체제로 운영한다.

특히 새롭게 사내이사에 입성하는 이정석 상무는 구랍 실시된 제주항공 조직개편에서 약진, 애경그룹 수뇌부로부터 탄탄한 신임을 받고 있다는 평이다.

제주항공은 인사와 총무 업무를 관장해온 경영본부를 재무기획본부와 합쳐 경영기획본부를 신설하고, 경영기획본부장에 이 상무를 선임했다. CFO인 이 상무에게 인사와 총무 분야 실권까지 더해진 셈이다.

이 상무의 약진 배경으로는 최악의 대외환경 속에서 CFO로서 자금조달 임무를 충실히 소화해낸 점이 꼽힌다.

지난해 채무상환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실시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 대표적이다. 유증은 경쟁률 79.87대 1을 기록했다. 아울러 정부의 항공업계 지원 과정에서 2000억원의 추가 자금 지원을 이끌어내는 성과도 이끌어냈다.

잇단 위기 속에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애경그룹 고위층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사내이사진에 입성했다는 평가다.

다만 제주항공의 2인자로 올라선 이 상무 앞에 놓여진 과제는 만만치 않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항공여객 시장의 침체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가늠할 수 없어서다.

지난해 3358억원의 적자와 313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제주항공은 올해도 고난의 행군이 예상된다.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한 FSC와 달리 여객 운송에 주력해온 제주항공은 마땅한 활로를 찾기 힘든 실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들은 그저 버티는 수밖에 없다. 그나마 모기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회사들은 한가닥 희망이 있지만 신생 LCC 등은 생사의 갈림길에 설 것"이라며 "대한항공 독과점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서 정부가 제주항공마저 쓰러지게 손놓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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