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커머스 왕좌의 게임..'이베이코리아' 옥새 될까

김은령 기자 2021. 2. 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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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e커머스시장의 새판짜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여전히 국내 온라인쇼핑 3위인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누가 되냐에 따라 e커머스 시장 판도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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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2021 e커머스 새판짜기

[편집자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국내 e커머스시장의 새판짜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쇼핑시장마저 잠식 중인 네이버는 신세계, CJ와 협력체계 구축에 나섰고, 11번가는 아마존과 손을 잡는 등 반쿠팡 연대가 속속 결성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새주인찾기에 나섰고, 티몬·위메프도 변화의 기로에 섰다. 160조원대로 급성장한 e커머스시장의 지각변동을 분석해본다.


지난 10년간 e커머스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해왔던 이베이코리아가 공식적으로 새로운 주인찾기에 나섰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매년 꾸준히 이익을 내 온 유일한 e커머스 업체이며, 지난해에도 10% 이상의 매출 성장을 거두는 등 안정적인 사업을 영위해왔지만, 네이버 의존도 심화 등으로 급변하는 e커머스 시장에서 주도권을 잃은 지 오래다. 그러나 연간 20조원에 육박하는 거래액을 감안하면 유통업계 지각변동을 일으킬 매물임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16일 미국 이베이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매출은 약 1조240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14%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베이코리아 실적도 늘었다. 직매입으로 판매액이 매출액에 그대로 반영되는 쿠팡과 달리 수수료 기반 매출이어서 차이가 있지만 쿠팡이 90% 이상 성장한 것과 뚜렷하게 비교된다. 이베이의 지역별 영업이익은 기재되지 않았지만 흑자 기조는 이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쿠팡과 네이버쇼핑(커머스)에 이어 온라인 쇼핑 시장 3위 규모인데다 16년간 꾸준히 흑자를 기록한 유일한 e커머스 업체지만 매각 대상이 됐다. 이베이코리아의 본사 미국 이베이가 지난 1월 19일(현지시간) "한국 사업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 검토, 평가하는 과정을 시작했다"며 매각 의향을 공식적으로 밝히면서다.

지난 2001년 옥션을 인수하며 한국에 진출한 이베이코리아는 2009년 G마켓까지 사들이며 한 때 점유율 70%의 독보적인 e커머스였다. 그러나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새로운 사업자들이 경쟁에 뛰어들고 기술 발전과 배송 인프라 확대 등으로 온라인 쇼핑이 고성장을 시작한 2010년대 투자 등 적극적인 대처 대신 안정적인 수익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또한 한때 철수까지 감행했지만 벗어나지 못한 네이버쇼핑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이베이코리아의 아킬레스건이 됐다.

이후 지난 2019년 미국 이베이가 행동주의 헤지펀드의 요구로 자회사 스텁허브를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이 꾸준히 나오기 시작했다.

여전히 국내 온라인쇼핑 3위인 이베이코리아가 매물로 나오면서 유통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누가 되냐에 따라 e커머스 시장 판도가 뒤집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온라인 쇼핑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전환을 추진하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을 잠재적인 수요자로 보고 있다. 규모의 경제를 얻을 수 있는 e커머스 경쟁자들이나 사모펀드 가능성도 꾸준히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경쟁에 오프라인유통업체들까지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이베이코리아 매각이 성사된다면 온라인 뿐 아니라 전체 유통업계의 판도가 바뀌는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 있다"며 "다만 덩치가 큰 만큼 M&A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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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령 기자 tauru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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