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철도 노조, 22일 무기한 파업 예고..인력충원 촉구

정일형 2021. 2. 16.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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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의 김포도시철도 장애가 화재가 아니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승객을 대피시키고 초동조치하고 관공서 연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지속될 수 밖에 없고 시민들의 안전은 위협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잦은 고장으로 시민들의 큰 불편을 겪어왔던 김포도시철도에 대해 노조가 안전 인력 충원 및 대책마련을 김포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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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통 후 1년 6개월간 사고 11건, 구조적 안전문제 심각"
"화재시 승객대피·비상연락 등 초동대처하는건 불가능"
[김포=뉴시스] 김동영 기자 = 16일 오전 10시30분께 김포시의회 1층 브리핑룸에서 김포 골드라인 안전인력 충원 및 시민 안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1. 2.16. dy0121@newsis.com

[김포=뉴시스] 정일형 기자 = "지난번의 김포도시철도 장애가 화재가 아니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승객을 대피시키고 초동조치하고 관공서 연락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 문제는 지속될 수 밖에 없고 시민들의 안전은 위협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최근 잦은 고장으로 시민들의 큰 불편을 겪어왔던 김포도시철도에 대해 노조가 안전 인력 충원 및 대책마련을 김포시에 촉구하고 나섰다.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는 16일 오전 김포시의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포도시철도는 김포시 재정사업으로 대규모 시 예산을 투입해 운행하고 있다"며 "개통 후 1년 6개월 동안 11건의 사고가 발생했으나 다단계 민간위탁에 따른 운영사의 책임 없는 운영 등 구조적인 안전문제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공공운수노조 김현상 부위원장과 이준형 경기지역본부장, 강호원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이재선 김포도시철도 노조위원장이 참석했다.

이어 "김포시는 지난해 사고 이후 '2024년 김포시 직영체제'를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그 사이 기간의 대책이 부재하다"며 "하루 이용객 6만여명으로 설계보다 도시철도 혼잡률 260%에 달하며 '지옥철, 공포철, 헬라인'으로 출퇴근 시간대 시민들이 대형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되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강호원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김포 골드라인 문제는 최저가 입찰문제, 그것으로 인한 다단계 위탁문제, 수요예측 실패 가 주요 원인으로 보이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민간으로 위탁한다는 발상"이라면서 "김포시가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가야 시민들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포=뉴시스] 김동영 기자 = 16일 오전 10시30분께 김포시의회 1층 브리핑룸에서 김포 골드라인 안전인력 충원 및 시민 안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1. 2.16. dy0121@newsis.com

이재선 공공운수노조 김포도시철도지부장은 "서울교통공사가 자회사로 설립하고 사실 직원들의 경우 모회사인 서울교통공사의 비해 임금이 50%수준"이라면서 "계속 악화되다 보니 인력 이탈을 부추기고 있고 2024년까지 직원이 몇명 남아 있을지 모르겠다"면서 "4월에는 10명의 직원이 퇴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평상시 안전 점검과 비상시 초동조치가 가능한 비상 대응 체계가 작동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안전 인력을 충원하라"고 요구했다.

또 "높은 노동강도와 낮은 처우로 인한 전문인력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을 수립하고, 출퇴근 시간 및 장애 시 시민을 위한 연계 수송 수단 확보 방안을 마련하라"면서 22일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해 12월21일 도시철도가 김포공항역을 출발해 고촌역으로 가던 중 열차종합제어장치(TCMS)가 고장 나 전동차 운행이 3시간 동안 중단됐으며, 승객 300여명이 1시간 가량 지하에 갇히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또 지난 1월 5일에는 풍무역에서 정차 중이던 김포 방향 전동차가 과전류 등으로 고장나 10개 역에서 수많은 승객이 불편을 겪었다.

지난해 9월 개통한 김포도시철도는 김포한강신도시와 서울지하철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정거장 10곳)을 운행하고 있다.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가 운용 중이며 하루 평균 6만여명이 이용한다. 김포도시철도에는 사업비 1조5086억원이 투입됐다.

김포골드라인은 서울지하철 운영사인 서울교통공사가 김포도시철도 운영을 위해 2018년 1월 설립한 자회사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i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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