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방패'가 우상호 '창'보다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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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첫 TV토론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는 박영선 후보는 다소 여유롭게 토론에 임했고, 도전자인 우상호 후보의 공격은 판세를 흔들기에는 칼끝이 무뎠다는 분석이다.
결국 방어에 성공한 박영선 후보가 1차 토론에서 우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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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자 우상호, 공격보다 '정체성' 강조
전문가 "첫 TV토론 박영선이 우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후보 첫 TV토론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결정적 한방은 없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앞서는 박영선 후보는 다소 여유롭게 토론에 임했고, 도전자인 우상호 후보의 공격은 판세를 흔들기에는 칼끝이 무뎠다는 분석이다. 결국 방어에 성공한 박영선 후보가 1차 토론에서 우세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지난 15일 MBC ‘100분 토론’에서 각각 정책과 정체성을 강조하며 격돌했다. 박 후보는 우 후보와 차별화되는 국무위원(중소벤처기업부 장관) 경력을 전면에 내세워 부각시키는 전략을 사용했다. 두 사람 모두 4선 의원에 당 원내대표까지 역임한 중진이지만, 우 후보는 관료조직을 이끌어본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자신의 주4.5일제 도입 공약에 대한 우 후보의 공격에 “중기부 장관을 하면서 안전 관련 공무원들의 스트레스가 굉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하는가 하면, 코로나19 종식을 이야기하면서는 “백신 접종에 가장 중요한 ‘쥐어짜는 주사기’를 중기부 장관 마지막에 마무리하고 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자신이 장관 시절 중기부 공무원들로부터 인기가 많았다는 점, 유니콘기업과 벤처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는 점 등을 언급하며 자신이 서울시민들이 생각하는 ‘시장감’에 부합한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첫 여성시장’이란 단어도 5~6차례 언급하며 우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반면 우상호 후보는 토론 처음부터 끝까지 ‘서민’이란 단어를 일관되게 언급하며 진보정치인으로서의 진정성을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모두발언에서는 드블라지오 뉴욕 시장의 발언 ( “가난한 도시를 대변하는 시장이 되고싶다”)을 인용하며 ‘고시원 사는 청년’,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의 주거문제 및 일자리 문제 해결을 언급했다. 중간중간 준비된 원고를 봐가며 모두발언을 한 박 후보와 달리 우 후보는 원고를 전혀 보지 않고 말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우 후보는 자신의 대표공약인 공공주택 16만호 정책과 강남북 균형발전 이슈에서도 ‘서민’을 내세웠고, 박 후보의 ‘21분 다핵도시 수직정원’ 공약을 비판할 때도 “이것이 서민 삶과 관련이 있느냐”고 공격하는 모습이었다. 우 후보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로 연결지었다. 친(親)서민 진보정책을 내세운 자신이 후보로 나서야 정의당을 포함 범민주 진보진영 지지층을 총결집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병석 정치평론가는 “6:4 정도로 박 후보의 우세로 분석된다”며 “우 후보도 안정적 공약을 바탕으로 토론을 잘 했지만 추격자 입장에서 결정적인 한 방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특별히 누가 잘했다 못했다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지지율에서) 여유있는 쪽이 리드하는 분위기로 갈 수 밖에 없다”며 “정치인들의 토론은 오고 간 메시지 내용보다 오히려 비언어적(nonverbal) 커뮤니케이션과 분위기가 중요해서 여유있는 쪽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우상호 후보는 서민과 민주당이라는 정체성을 강조했고 박영선은 여당후보답게 정책을 강조하며 차별화하는 모습이었다”고 평가했다. 토론이 전반적으로 준비된대로, 예상된대로만 흘러가 큰 변수가 없었다는 설명이다. 토론 이후 국민의힘이 낸 구두논평만 해도 박 후보에 대한 견제로만 가득하고 우 후보에 대한 언급은 전무했다. 배두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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