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조선 제주' 사우나 알몸 노출 논란..호텔 측 "우려했었던 피해 다행히 없었다"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외부에서 사우나 내부가 훤히 들여다 보였지만 이를 알지 못하고 이용한 투숙객들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숙객들에게 해당 사실에 대한 공지를 거부하거나 항의하는 투숙객들에 대해 영업방해로 경찰을 부르는 등 호텔측의 황당한 대응방식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제주 5성급 호텔 사우나에서 알몸이 노출됐어요'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신혼부부라고 소개한 작성자는 신혼여행으로 제주를 방문, 제주에 새로 생긴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했다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신혼여행 마지막 이틀 동안 새로 생긴 5성급 호텔 스위트룸에 투숙했고 전용 수영장과 샤워시설을 이용했다"며 "해당 호텔 사우나 유리창은 미러코팅이 되어 있다고 들어 외부에선 안보이고 내부에선 경치를 보며 사우나를 할 수 있는줄 알아 이틀 동안 이용했다"고 말했다. 해당 사우나를 이용하는 동안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의 여성 고객이 이용했다고 한다.
이어 "마지막 날 산책을 하다 사우나쪽을 보니 외부에서 내부가 보인다는 점을 알게 됐다. 사우나 내부의 온도계 글씨까지 보이더라"며 "호텔측에선 외부에 미러코팅이 되어 있으니 낮에는 안보이며 저녁에는 블라인드를 내린다고 답했다"고 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호텔측의 이 같은 답변은 사실이 아니었다. 그는 "저희가 이용한 시간에 블라인드는 내려간 적이 없었다"며 "직접 찍은 사진을 보여주며 호텔측에 항의하자 저희가 이용한 시간에만 이틀 연속 '실수로' 올려두었다는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했다"고 말했다.
미러코팅이 되어 있다는 것도 호텔측 답변과 달랐다. 작성자가 호텔 직원과 함께 확인한 결과 호텔입구와 산책로, 주차장, 객실 발코니 어느 각도에서도 샤워실과 화장실 내부가 선명하게 보였다. 호텔측에서 주장한 미러코팅도 샤워실과 화장실만 제외하고 되어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작성자는 "1박에 80만원이 넘는 돈을 내고 저와 아내가 남들이 보는 앞에서 화장실을 이용했고 수 많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알몸으로 샤워하는 수모를 당했다"며 "이 충격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해당 호텔 사우나를 이용했던 다른 분들은 피해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다"며 "호텔측에선 투숙객들에게 해당 내용 공지할 것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호텔은 지난달 개관한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그랜드조선 제주다. 올해 신세계조선호텔에서 온전히 조선호텔을 강조한 조선호텔앤리조트로 사명을 바꾼 뒤 출점하는 첫 호텔인 그랜드조선 제주는 SK디앤디가 인수한 켄싱턴 제주를 임차해 리뉴얼한 호텔이다.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그랜드 조선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독자브랜드 '그랜드 조선' 간판을 달아 화제를 모았다.
특히 코로나19(COVID-19)로 어려워진 해외여행 대체재로 제주가 주목받으면서 그랜드조선 제주는 신혼여행객과 가족단위 호캉스(호텔+바캉스)족에게 인기를 끌었다.
이에 대해 그랜드조선 제주 측은 입장문을 통해 "신관 사우나에는 유리 차단 코팅과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기상상황, 시간대에 따라 블라인드를 함께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하여 미비했었던 부분이 파악이 되었으며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즉시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 고객과 함께 신관 전 위치에서 전수 조사를 실시 했으며 경찰 동반 조사를 통해 cctv 확인을 진행하였고, 우려했었던 피해는 다행히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고객 안전과 편의를 위해 세심한 현장 운영에 더욱 힘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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