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시진핑 먼저 만나나..총리 등 새해인사로 '군불때기'

노민호 기자 2021. 2. 16. 11: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중패권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면 회담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바이든 보다 먼저 한국을 찾으려 한다는 관측이 있는데 중국 정상은 그렇게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그것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이뤄지는 방한으로) 한중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한미일 협력관계 등에 어떠한 메시지를 발신하게 될 것인가가 중국 입장에서는 더 큰 이슈"라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세균·박병석·이재명 등 대(對)중국 새해인사
여권 인사 앞세운 시진핑 방한 '상황 관리' 관측
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노민호 기자 = 미중패권 경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면 회담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 먼저 이뤄질지를 두고서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해 박병석 국회의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를 통해 중국 국민들에게 새해 인사를 일제히 전했다.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도 지난 14일 중국 국영 CCTV에 출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축하했다.

정 총리는 "한중 양국이 한층 높은 수준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평화와 번영의 역사를 함께 써내려 가기를 기원한다"며 "저 또한 두 나라 사이 대화와 협력의 공간을 확대해나가며 부지런히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또한 박 의장은 "두 나라가 이번 코로나19의 터널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양국의 벗들이 만나 이야기꽃을 피우는 날을 앞당기도록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를 두고 관례상이라는 전하는 새해인사라는 해석이 있지만, 시 주석의 방한이 점쳐지는 가운데 정부 여권 인사들의 '군불 때기'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외교적으로 상황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중 양국 정상은 지난달 26일 통화에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불발된 시 주석의 방한을 포함, 한중 고위급 교류 활성화를 위해 긴밀히 소통하자고 했다.

이후 청와대와 정부 차원의 시 주석 방한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지만, 이번 새해인사처럼 여권 인사들의 대(對) 중국 관리 차원의 외교는 눈여겨볼 만하다는 관측이다. 한중 양국은 여건이 마련되는 대로 시 주석의 방한을 언제든지 조기에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도 최근 뉴스1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시 주석의 조속한 방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호사다마(好事多磨·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다)라는 말이 있는 만큼,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시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주석의 방한 시점은 중국의 최대 정치 이벤트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3월 5일 열리는 만큼, 그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7월 1일 '공산당 창당 100주년' 행사가 거행될 예정인 것을 고려하면 3월 하순부터 6월 중순 사이에 시 주석의 방한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미중패권 경쟁 속 한중 정상 간 대면회담이 한미 정상 간의 만남보다 먼저 이뤄질 경우 '잘못된 메시지'를 발신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기도 한다.

동맹강화와 다자주의, 인권, 민주주의를 기치로 내걸며 중국 견제 전선 구축에 힘을 싣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에 오해의 소지를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양갑용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바이든 보다 먼저 한국을 찾으려 한다는 관측이 있는데 중국 정상은 그렇게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며 "그것보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이뤄지는 방한으로) 한중관계뿐만 아니라 동북아시아, 한미일 협력관계 등에 어떠한 메시지를 발신하게 될 것인가가 중국 입장에서는 더 큰 이슈"라고 말했다.

양 위원은 그러면서 "미국의 움직임에 따른 대응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방한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섣불리 이뤄질 수 없다. 한중관계만 고려했다면 이미 방한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ntig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