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단가, 신재생이 원전의 3배인데.. 정부 무리한 탈원전 고집

박수진 기자 2021. 2.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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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원자력 발전의 구입 단가가 ㎾h당 59.69원으로 신재생(79.70원), 유연탄(82.13원), LNG(98.81원) 등을 제치고 여전히 가장 저렴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통계상 단가는 정부가 주는 보조금(RPS 이행비용) 가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지난해 RPS 비용이 취합돼 이를 합할 경우 신재생에너지의 구입 단가는 원전 대비 2~3배까지 벌어질 것이라는 게 발전업계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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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 전력구입 단가 비교

유연탄82.1원, LNG 98.8원

가격 가장 저렴한 원자력 발전

안전장치 늘려도 경제성 유지

신재생 에너지 싸게 보이지만

보조금 취합땐 원전의 2~3배

지난해 원자력 발전의 구입 단가가 ㎾h당 59.69원으로 신재생(79.70원), 유연탄(82.13원), LNG(98.81원) 등을 제치고 여전히 가장 저렴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정부 보조금을 합할 경우 원전과 단가 격차가 2~3배까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에도 보조금 포함 단가는 신재생에너지가 167.22원으로 원전 단가 58.39원의 2.86배에 달했다.

16일 한국전력공사의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한전이 지난해 1~12월 발전사들로부터 사들인 전력 구입 단가는 ㎾h당 80.68원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제 유가 하락 등으로 한전이 전력을 사들이는 도매가격(SMP)이 급락한 데 따라 전년 90.13원보다 9.45원 떨어졌다.

발전원별로 보면 원전이 59.69원으로 가장 낮았다. 원전은 2016~2020년 최근 5년간 통계로 봐도 2016년 68.03원, 2017년 60.76원 등으로 가장 단가가 낮았다.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원전은 여타 발전에 비해 기본적으로 출력 밀도가 높아 나올 수 있는 에너지가 많고 이에 값이 쌀 수밖에 없다”며 “특히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다른 발전에 비해 더 많은 안전장치를 붙일 수 있고, 그렇게 해도 경제성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유연탄은 82.13원, 무연탄은 81.47원, 유류는 193.12원, LNG는 98.81원, 신재생에너지는 79.70원을 기록했다.

신재생에너지 단가가 유연탄보다 낮아진 것은 ‘착시효과’에 가깝다는 게 발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2019년의 경우 유연탄이 87.47원, 신재생에너지가 99.30원이었다. 신재생에너지는 단가 계산 시 SMP 반영도가 높은 반면 유연탄 등 다른 발전의 경우 SMP 외에 설비투자금에 대한 보상금(CP) 가격 등까지 반영되는데 지난해 이례적으로 SMP 가격이 워낙 떨어지다 보니 신재생에너지 단가가 다른 발전에 비해 좀 더 많이 떨어진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통계상 단가는 정부가 주는 보조금(RPS 이행비용) 가격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지난해 RPS 비용이 취합돼 이를 합할 경우 신재생에너지의 구입 단가는 원전 대비 2~3배까지 벌어질 것이라는 게 발전업계의 전망이다. 2019년의 경우를 보더라도 원전 단가는 58.39원이었던 데 반해 RPS 비용을 포함한 신재생에너지 단가는 167.22원이나 됐다. RPS란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 제도로 발전사들은 이에 따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의무적으로 구입해야 하고 법에 따라 한전이 해당 비용을 정산해준다. 발전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거래의 70% 정도가 고정가격계약제(SMP+REC)에 따라 이뤄진다”며 “SMP가 떨어진 만큼 REC가 올라가게 되기 때문에 신재생에너지가 저렴해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전의 전력판매량은 5억926만㎿h로 전년 대비 2.2% 하락해 2년 연속 뒷걸음질했다.

박수진 기자 sujininva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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