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봉덕리 출토 '금동신발' 보물된다..삼국시대 신발유물로는 처음

국내 최초 금동신발이 보물로 지정되는 사례
문화재청은 이달 말 관보게재 및 지정예고
전북도, 마한역사문화권역에 포함되도록 

고창 봉덕리고분군 1호분 출토 금동신발. 사진=고창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고창=김도우 기자】 고창 봉덕리 고분군에서 출토된 백제시대 금동신발이 삼국시대 신발 유물로는 처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이 된다.

16일 문화재청·전북도에 따르면 전북 고창 봉덕리에서 출토된 백제 시대 금동신발을 보물로 지정 예고한다.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은 우리나라 고대인들의 상장례(喪葬禮) 문화와 백제 금속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는 유물로 모두 5세기쯤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각각 한 쌍으로 출토된 금동신발은 삼국시대 고분 출토 금동신발 중 가장 완전한 형태로 발견된 보기 드문 사례”라면서 “그간 삼국 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은 국보나 보물로 상당수 지정됐지만, 금동신발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고창 봉덕리고분군 전경(사적 제531호). 사진=고창군 제공

문화재청에 따르면 금동신발은 삼국 시대 유적에서만 발견되는 우리 고유의 고대 금속공예품 중 하나다.

비슷한 시기 중국 유적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고, 일본 고분에서는 유사한 형태의 신발이 출토된 적이 있지만 이는 우리나라에서 전래된 것이다.

문화재청은 “이 금동신발은 현재까지 삼국 시대 고분에서 출토된 19점의 금동신발 중 가장 완벽한 형태”라며 “나주 정촌고분 출토 금동신발과 비교할 때 물고기 알 문양 등 삼국 시대 초기 문양이 확인돼 시기적으로 앞선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왕의 힘을 과시하고 지방 수장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해 지방 유력 지배층에 내려준 위세품(威勢品)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전북 고창 봉덕리 1호분 출토 금동신발. 사진=고창군 제공

1998년 고창 봉덕리고분군이 처음 학계에 보고된 이후 고창군은 보존정비계획을 위해 2008~2009년에 4기의 고분 중 1호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호분의 규모는 동-서 63m, 남-북 52m, 최대높이 9.5m 내외로 형태는 동-서로 긴 장방형이며, 석실 5기의 매장시설이 확인되었다.

1호분 내에는 금동신발을 비롯해 관모장식, 대도, 금동귀걸이, 칠기 화살통, 마구류, 중국제 청자 등 당시 최고의 문물이 출토되었다.

금동신발 등이 출토된 봉덕리 1호분은 기존 마한 분구묘의 전통이 유지된 것으로 보아 축조 중심세력은 전북 서남부 일원을 거점으로 성장한 마한 재지세력의 명맥이 이어져 온 집단으로 고창지역의 최상위 계층이 피장자인 것으로 파악된다.

고분축조방식과 백제 중앙과의 관계, 중국 일본과의 대외교류를 포함한 국제관계를 살펴볼 수 있는 학술적·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에 사적 제531호로 지정되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964425@fnnews.com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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