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쿨라 라이트 AIGCC 국장 "ESG, 환경 뿐 아니라 기업의 재정 수익에 실질적 도움"

김효인 기자 2021. 2. 1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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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면에서 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ESG를 의사결정에 반영하면 사회와 환경에 도움 줄 뿐 아니라 기업의 재정 수익에도 도움이 됩니다”

16일 오전 10시 ‘착한 기업이 돈을 버는 시대 ESG’라는 주제로 열린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ALC) 웨비나(웹+세미나)에서 레베카 미쿨라 라이트 기후변화에 관한 아시아 투자자 그룹(AIGCC) 국장은 “ESG를 적용하면 재무 분야를 뛰어넘는 넓은 분야의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미쿨라 라이트 국장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웨비나에 참석했다. ESG(Environmental, Social and 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인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고려하는 투자 방식을 의미한다.

이날 대담자로 나선 원종현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투자정책전문위원장은 한국에서의 ESG 상황에 대해 “올해가 한국에서 ESG 투자가 자리잡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여파 등을 거치며 많은 사람들이 환경의 영향, 사회적인 영향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과거에는 E,S,G 중에서도 국내에서는 특히 G, 즉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이 중점이 됐다면 올해부터는 E(환경)와 S(사회)의 중요성이 강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선닷컴 캡처 16일 열린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 ESG 웨비나

진행을 맡은 김성우 김앤장 환경에너지연구소장이 ESG 투자를 통한 수익률 전망을 묻자 미쿨라 라이트 국장은 “ESG투자는 기업과 주주 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혜택을 볼 수 있는 투자 방식”이라며 “최근 지표를 살펴보면 세계적으로 ESG 투자가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원 위원장은 ESG의 수익성에만 집중하는 태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2022년까지 ESG 투자를 현재 10%에서 50%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 전 국민이 가입자인 공적연금으로서의 책임을 고려한 부분이 있다”며 “ESG의 수익성만 보면 다른 시장보다 수익률이 낮다는 이야기 나왔을 때 갑자기 투자가 빠져나갈수 있는 위험이 있다. ESG는 펀드의 한 종류, 테마가 아니라 투자의 근본적인 방향성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AIGCC는 지난 2016년 기후 변화 및 탄소배출 문제 등에 공동 대응하고자 만들어진 글로벌 연기금 및 운용사의 협의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연기금 및 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한다. 투자자들의 모범 사례를 공유하고 투자 활동, 신용 분석, 위험 관리, 참여 및 정책에 대해 협력할 수 있도록 돕는다. 현재 50여곳의 기관 투자자를 회원으로 두고 있고, 이들의 운용자산은 총 9조 달러를 넘는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11월 AIGCC에 가입해 ESG 투자 활동 강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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