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의 돈, '머니 무브' 계속..공격적 주식투자 관심 많아
40대 소득자 78%, 주식·채권·펀드 등 금융투자
투자규모 늘릴 계획, 투자손실 감수 의향은 낮아
우리나라 대도시에 거주하는 40대 소득자 10명 중 8명은 주식, 채권, 펀드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들의 절반은 앞으로 투자 규모를 공격적으로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투자손실 감수 의향은 낮아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6일 하나은행 100년 행복연구센터가 서울 및 지방 4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40대 연령층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생애금융보고서 ‘대한민국 40대가 사는 법(머니편)’에 따르면 40대 소득자 중 78.2%는 주식, 채권, 펀드 등을 보유한 금융투자자로 이들 중 절반 이상(57.4%)은 앞으로도 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투자자가 아닌 경우에도 61.0%는 ‘자금·시간·정보 부족’이 해소되는 등 여건이 허락하면 투자를 시작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저금리 지속’과 ‘투자를 안하면 목돈 마련이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투자를 확대한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40대 초반은 ‘주택(부동산) 등의 가격 상승’, 40대 후반은 ‘향후 가구소득이 그리 늘지 않을 것’을 투자 확대 이유로 들었다. 모바일 등 투자방법이 다양해지고 간편해진 것 역시 투자를 확대한 이유로 지목했다.
저금리와 증시 활황, 공격적 투자성향 늘어
40대 투자자 중 절반(43.6%)은 최근 1~2년 사이에 투자를 확대했다. 이중 15.0%는 최근 1년 사이 처음 투자를 시작한 ‘금융투린이(금융투자+어린이)였다. 특히 40대 투자자 38.0%는 최근 자신의 리스크 선호도가 바뀌었다고 답했다. 보수적으로 바뀐 경우(12.0%)보다 공격적이 된 경우(26.0%)가 배 이상 많았다.
종전보다 공격적 투자성향이 된 데에는 지속되는 저금리와 함께 최근 증시 활황의 영향도 컸다. 4명 중 1명(24%)이 ‘투자기회(타이밍)을 찾으면서’ 자신의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답했다.
리스크 선호도가 높아진 경우 직접투자를 선호했고 1순위로는 국내주식을 꼽았다. 40대 초반 남성이 직접투자 선호가 가장 컸고, 40대 후반 여성의 경우 직접투자 선호 경향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었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중위소득(5~8 분위, 월 298만~626만원)일 때 직접투자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투자 늘려도 손실 감수 의향은 낮아
투자경험과 리스크 선호도에 따라 40대 조사대상을 구분한 결과, 안정형 투자자(22%)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보고서는 “투자규모 확대에 따르는 리스크에 대한 이해와 관리해법 등 보수적인 투자자에 맞춘 관리전략이 필요하다”면서 “투자는 하지만 원금손실은 원치 않는 이들에게는 ‘금리+알파(α)’ 수준 수익률의 저리스크 상품 중심이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1년 이내에 투자를 시작한 ‘금융투린이’는 한국형 빅딜과 글로벌 4차 산업 등 미래 성장형 투자테마에 관심이 높았다. 반면 손실 감수 의향은 대부분이 ‘-10% 미만’으로 제한적이었다. 이를 감안하면 ‘금융투린이’는 해당 투자테마의 개별주식보다는 공모펀드나 ETF를 활용한 분산투자와, 투자시기를 분산한 적립식 투자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코로나19 확산에 생계비 대출 늘어
40대 총자산은 평균 4억1000만원 , 총대출은 8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주거관련 대출잔액은 평균 9400만원, 그외 신용대출 등의 잔액은 5900만원으로 나타났다.
대출이 있는 40대 중 37.5%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출규모가 늘었다고 응답했다. 대출이 늘어난 이유로는 74.9%가 ‘코로나19 이후 소득이 줄어 부족한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다음으로 ‘금융투자 자금’(9.7%), ‘부동산 매매자금’(8.9%)이 필요해 대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이원주 하나은행 연금신탁그룹장은 “40대는 평생 가져갈 재산형성 시기이면서 자녀교육, 주택마련, 끝나지 않은 자기계발 등 여러 인생과제에도 놓인 만큼 세심한 투자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진철 (cheo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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