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청탁 의혹' 허인회, 구속만료 앞두고 보석 석방

정윤아 2021. 2. 1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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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탐지업체의 국가기관 납품을 돕고 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허인회(57) 전 녹색드림협동조합(녹색드림) 이사장이 구속기간 만료 한 달을 앞둔 지난달 보석이 인용돼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허 전 이사장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무선도청 탐지장치 납품업체의 부탁을 받고 국회의원들에게 청탁·알선을 해주는 대가로 수회에 걸쳐 1억7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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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탁·알선 대가 약 3억9천만원 수수한 혐의
작년 8월 구속기소..지난달 29일 보석 인용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정부 기관에 납품 청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는 허인회 전 녹색드림협동조합 이사장이 지난해 8월7일 오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리는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들어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08.07.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 도청탐지업체의 국가기관 납품을 돕고 수억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허인회(57) 전 녹색드림협동조합(녹색드림) 이사장이 구속기간 만료 한 달을 앞둔 지난달 보석이 인용돼 석방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법원과 검찰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법은 지난달 29일 허 전 이사장의 보석을 결정했다. 지난해 8월27일 구속기소 된 허 전 이사장은 이제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허 전 이사장은 지난 2014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무선도청 탐지장치 납품업체의 부탁을 받고 국회의원들에게 청탁·알선을 해주는 대가로 수회에 걸쳐 1억7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재판을 받고 있다.

허 전 이사장은 친분이 있는 의원실에 해당 업체 관계자를 데려가 "내 후배고, 무선도청 탐지장치 납품하는 업체를 운영한다" 등의 말을 하며 소개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허 전 이사장과 업체 관계자 등은 해당 상임위원회 소관 국가·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이 업체의 장비를 설치하도록 서면 질의 등을 청탁하면서 그 대가로 금품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허 전 이사장은 업무 총괄을 담당했던 A씨와 2016년 2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 생태계 보전 협력금 반환 사업 대행사의 부탁을 받고, 국회의원·지자체장에게 청탁·알선을 해주는 대가로 수회에 걸쳐 2억5000만원 상당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2회에 걸쳐 1억원 상당의 수수를 약속한 혐의도 받는다.

또 허 전 이사장은 자금 관련 업무를 담당한 B씨와 2018년 5월 서울시 공무원들을 상대로 쓰레기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출수 처리장을 가까운 곳으로 변경해달라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업체의 청탁을 받고, 같은 해 6월 1억원 수수를 약속한 뒤 8월 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허 전 이사장은 재판에서 인맥을 활용한 청탁 알선이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한편 2019년 12월 허 전 이사장은 수년간 직원들의 임금 수억원을 체불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법원은 이를 기각한 바 있다.

허 전 이사장은 1980년대 학생운동 단체인 삼민투 위원장을 거쳐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열린우리당 전국청년위원장 등을 지낸 친여 인사로 분류된다.

2000년과 2004년에 열린 제16대, 17대 총선에 각각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동대문구을)했으나 모두 낙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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