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잡는 북극 바다얼음..포집한 뒤 깊은 바다로 보내

박성환 2021. 2. 16.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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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북극 바다얼음이 하천에서 유입된 탄소화화합물을 모아 바다 깊은 곳으로 보내는 역할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정진영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고 하천수의 유입량이 증가하면서, 북극 해빙이 깊은 바다로 보내는 탄소의 양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구의 탄소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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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지硏, 하천 유입 탄소 수심 200m까지 내려가는 현상 확인
[서울=뉴시스] 북극 축치해(Chukchi Sea) 해빙형성에 의한 탄소 이동.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극지연구소(소장 강성호)는 북극 바다얼음이 하천에서 유입된 탄소화화합물을 모아 바다 깊은 곳으로 보내는 역할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탄소화합물이 바다에 실려서 움직이는 것은 지구의 탄소순환 과정 중 하나다. 순환이 비정상적으로 일어나면 기후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학계가 탄소의 이동에 주목하는 이유이다.

북극 해빙은 탄소를 심해로 옮기는 것 이외에도 지구로 들어오는 태양빛을 반사해 북극의 온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고, 플랑크톤의 생태활동이나 바다와 대기 간 탄소 교환 과정에도 영향을 준다.

북극해는 바다 전체의 약 1%에 불과하지만, 육지에서 배출되는 하천수의 10%가 이곳으로 모인다. 연구가 진행된 북극 축치해(Chukchi Sea)의 경우, 탄소화합물의 30~40%가 하천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극지연구소와 세종대학교 등 국내 공동연구팀은 지난 2017년 하천으로부터 유입된 축치해의 유기탄소 화합물이 수심 약 200m까지 내려가는 현상을 확인하고, 북극 바다얼음(해빙)의 형성과정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바닷물은 얼면서 염분을 내보내고, 염분은 얼지 않은 부분으로 모여 밀도를 높인다. 바다 표층에 녹아 있던 탄소화합물은 무거워진 물과 섞여서 가라앉게 된 것이다.

지구온난화로 여름에도 녹지 않는 다년빙은 줄고, 녹았다가 다시 어는 단년빙이 늘어나면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는 해양수산부 연구개발과제 '북극해 환경변화 통합관측 및 활용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연구결과는 국제 저명학술지인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에 게재됐다.

정진영 극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층이 녹고 하천수의 유입량이 증가하면서, 북극 해빙이 깊은 바다로 보내는 탄소의 양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구의 탄소순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예측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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