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속 차기 주미중국대사에 관심.."시진핑, 강경파 선택안할 것"

김정률 기자 2021. 2. 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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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추이텐카이(崔天凱) 주미 대사 후임으로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2013년 4월 주미 대사에 부임한 추이 대사는 대중 강경 정책을 펼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와중에 중국의 입 역할을 했다.

매체는 중국의 힘을 과시하는 전략인 '전랑'(戰狼)의 대표격인 자오 대변인과 같은 인물이 주미 대사로 가면 중국은 기본적으로 미중 관계에서 공통점을 찾는 데 관심이 없다는 뜻을 의미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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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후보군 분석
추이텐카이(崔天凱) 미국 주재 중국대사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중국이 추이텐카이(崔天凱) 주미 대사 후임으로 누구를 선택할지 주목된다. 강경파를 택할지, 아니면 온건파를 택할지에 따라 향후 중국의 대미 정책 역시 드러날 전망이다.

2013년 4월 주미 대사에 부임한 추이 대사는 대중 강경 정책을 펼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서 양국 관계가 최악으로 치닫는 와중에 중국의 입 역할을 했다.

추이 대사 후임으로는 한때 정쩌광(鄭澤光)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정 부부장은 류샤오밍(劉曉明) 주영대사 후임으로 낙점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5일 중국이 미국에 대해서는 신중하고 박식하면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터프(tough)하고 강경한 외교정책을 완수할 수 있는 인물을 찾기 위해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주미 대사 물망에 마자오쉬(馬朝旭) 외교부 부부장을 비롯해 리우지에이(劉結一) 국무원 대만사무국 주임, 푸잉(傅瀅) 전 칭화대 전략안전연구소 주임 등이 거론된다고 했다.

지쿤 주 버크넬 대학 중국 연구소장은 "중국은 양국 관계를 촉진 시킬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며 "지난 몇 년간 힘들었던 양측이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이것은 좋은 기회"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양국 관계에서 주미대사는 외교적인 성격과 유머, 미국의 정치를 잘 이해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에 대한 미국의 경각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기 비하적인 표현은 강경한 접근법보다 강경한 태도보다 나을 것이라고 했다.

윤선 미국 스팀슨센터 중국 프로그램 담당자는 마자오쉬 부부장이 이 같은 역할을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담당자는 마 부부장은 양국의 복잡한 관계를 관장하는 중국의 중요한 외교직책에 적합하다고 했다.

윤 담당자는 양국의 관계가 바뀔 것이라고 보지는 않지만 새 주미 대사에게는 다른 스타일의 기대 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2007~2008년 당시 외교정책연구국 부국장이있던 마 부부장과 함께 일한 제임스 그린 조지타운대학 선임연구원은 마 부부장은 굉장히 똑똑하지만 경제 지식이 부족한 부분에서 놀랐다고 했다. 그린 연구원은 마 부부장은 공산주의자라며 마 부부장이 워싱턴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린 연구원은 정책 기획업무를 했고, 대인관계 능력이 좋은 러위청(樂玉成) 외교부 부부장이 마 부부장보다 더 유력한 후보라고 봤다.

매체는 전문가들의 발언을 인용해 시 주석이 강경파인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 같은 인물을 추 대사의 후임으로 낙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자오 대변인은 지난해 3월 트위터 계정에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가져온 것일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추이 대사는 이례적으로 자오 대변인의 발언을 두고 '미친 발언'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부에서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당근과 채찍'(good cop, bad cop)이라는 욕망이 반영된 것이지만 외교부의 전통적인 역할에 대한 변화도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중국의 힘을 과시하는 전략인 '전랑'(戰狼)의 대표격인 자오 대변인과 같은 인물이 주미 대사로 가면 중국은 기본적으로 미중 관계에서 공통점을 찾는 데 관심이 없다는 뜻을 의미할 것이라고 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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