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케미→공방전'..박영선-우상호, 첫 TV토론 승자는
더불어민주당 4·7 서울시장 후보에 도전장을 낸 박영선·우상호 후보가 지난 15일 밤 첫 TV토론을 벌였다. 그간 '남매 케미'로 주목받았지만, 실전에선 선거 최대 현안인 부동산 대책을 비롯해 코로나19 방역 대책 등을 두고 한치의 물러섬 없는 뜨거운 신경전을 벌였다.
여러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열세'로 나타나는 우 후보가 상대방 공약에 대한 강한 검증 공세로 돋보였다면, 지지율 '우세'인 박 후보는 공약의 현실성을 자세하게 설명해 이해를 구하는 등 정책 역량을 과시하는 흐름이었다.
우 후보는 또 박 후보의 '수직정원' 구상에 대해서도 "몇 개 시범적으로 짓는 게 아니라 21개 다핵도시에 다 짓는다면 '랜드마크'라기보다는 도시의 흉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에 대해선 "25개 구청은 행정적 개념, 21분은 생활권 개념"이라며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우 후보의 '강변도로 위 공공주택' 공약을 비판하며 역공을 폈다. 그는 "우 후보 공약 중 강변도로를 다 덮어 고층아파트를 짓겠다는데, 강변에 고층아파트들이 들어서면 한강 조망권 공공성을 해칠 수 있다"며 "그것을 상상하면 '질식할 것 같은 서울'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박 후보는 "제가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미치지 못해 힘든 선거가 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며 "출마선언 이후 일주일 후부터 민주당 지지율과 민주당 후보 지지율도 상승세를 보여 '박영선 출마효과'라고 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주52시간' 관련 발언도 문제 삼았다. 그는 "(박 후보가) 중기부 장관 시절 주52시간제 찬성했던 걸 반성한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주4.5일제'를 도입한다고 말했다"며 "입장 번복은 정책 신뢰성의 문제다. 1년 만에 입장을 바꾼 것에 해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입장 번복이 아니"라며 "전통 제조업을 하는 제조업체는 주 52시간을 맞추는 게 힘들어 정부 지원이 우선돼야 하고 예외규정을 두고 투표했어야 한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당내에선 두 후보 모두 날카로운 상대 비판과 반박을 주고 받으며 부동산 정책 등을 설명하는데 효과적이었다고 봤다. 같은 당 김남국 의원은 16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두 후보 모두 상대가 굉장히 날카롭게 비판하고 질문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된 답변들을 해 내면서 반박하는 모습이었다"며 "정말 많이 공부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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