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lobal Window >월 화 休 목 금 休 休.. 팬데믹에 대처하는 북유럽의 지혜 '릴뢰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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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토요일(Little Saturday)'.
우리에겐 생소하나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 전통처럼 내려오는 '작은 토요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북유럽 국가들에서 '릴뢰르닥(Lillordag)'이라 불리는 작은 토요일은 월~금요일 중 하루(주로 수요일)를 작은 토요일로 정해 주말처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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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들 평일에 쉬던 전통
‘작은 토요일’로 정해 휴식
月 ~ 金 중 주로 수요일에
모임·취미 등 힐링의 시간
‘작은 토요일(Little Saturday)’.
우리에겐 생소하나 스웨덴,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에서 전통처럼 내려오는 ‘작은 토요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지루함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북유럽 국가들에서 ‘릴뢰르닥(Lillordag)’이라 불리는 작은 토요일은 월~금요일 중 하루(주로 수요일)를 작은 토요일로 정해 주말처럼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스웨덴 북부 유카스예르비의 아이스호텔 기계 관리자인 하포 아돌프손(63)은 4년 전부터 동료들과 수요일 밤 작은 모임을 하고 있다. 서로의 집에서 돌아가며 요리를 하고 가볍게 맥주를 즐긴다. 그는 “온종일 기계 작업을 하려면 항상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해서 무척 피곤하다. 주말이 정말 더디게 올 때가 있다”며 “좋은 음식과 활기찬 대화로 가득한 수요일이 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나는 행복해진다. 특히 매일 최대 20시간 동안 하늘이 어두운 겨울에는 기대할 무언가가 있다는 게 몽롱해지는 내 정신을 깨운다”고 말했다.
스톡홀름대 경영학 수석 강사인 리카드 그래스먼은 릴뢰르닥이 옛날 하인과 가정부들이 토요일에 일하고 대신 평일에 하루 쉴 때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스먼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주중과 주말 간 경계를 흐리게 했기 때문에 이 북유럽 전통을 따르는 것은 한 주를 반으로 나누고 약간의 안도감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주중 하루 우리 자신을 다독이고 자신을 치유하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긍정적 마음을 갖기 위한 좋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주로 수요일이지만 어떤 요일이든 릴뢰르닥이 될 수 있다. 또 가족, 친구들과 함께하는 조용한 저녁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어떤 핑곗거리도 될 수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릴뢰르닥이라는 해시태그가 붙은 수만 개의 게시물이 굴과 샴페인, 캠프파이어 등의 사진과 함께 올라와 있다. 스톡홀름대 스트레스연구소 콘스탄체 라이네베버 부교수는 “특히 요즘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고립에 처해 있을 때 수요일을 작은 토요일로 받아들이는 것은 일하는 주를 더욱 견딜 만하게 해준다”며 “며칠 내 달성 가능한 작은 목표와 함께 동기부여도 될 수 있고 성취감을 느끼도록 하는 데 꽤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톡홀름에 거주하는 두 아이의 엄마인 아니타 클레멘스와 다섯 아이의 엄마인 안 쇠덜룬드는 “코로나19 시대에 릴뢰르닥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입을 모은다. 클레멘스는 “수요일에는 아이들에게도 평소 잘 안 주는 사탕을 주고, ‘줌’(Zoom)을 통해 친구들과 만난다”고 전했다. 그녀들은 6년 전부터 매주 수요일 ‘릴리뢰르닥(Lillelordag)’이라 불리는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육아 라이프와 일상생활, 인간관계 등의 내용으로 여성 청취자들을 끌어모았고 이 프로그램은 스웨덴의 주요 50대 팟캐스트로 꼽혔다. 클레멘스는 “작은 토요일은 정신을 긍정적으로 잘 유지하는 데 엄청난 도움이 된다”며 “언제든 작은 토요일로 정하고 뭔가를 하라. 그럼 많은 게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박세희 기자 saysa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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