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이재영 이다영 집중 조명.."한국 신체 언어 폭력 만연"

'학교폭력'으로 소속팀인 흥국생명과 대한배구협회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외신의 세계 배구 소식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5일(현지시간) "쌍둥이 배구 스타가 과거의 학교 폭력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 국가대표팀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은 그러면서 "한국은 스포츠 강국이지만 신체·언어적 폭력이 만연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극단적 선택을 한 고 최숙현, 성폭행 사실을 공개한 쇼트트랙 심석희 등을 들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여자배구의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에 결정적 역할을 한 쌍둥이 배구 스타가 10년전 학폭으로 발목을 잡혀 국가대표팀으로 뛸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SCMP는 이어 이들 자매가 다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고 각종 광고에도 나왔지만 해당 프로그램과 광고 영상은 모두 삭제됐다고 했다.

이 밖에 프랑스24와 일본 스포츠매체도 이들 쌍둥이 자매의 과거 '학폭'을 언급하며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당했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배구협회는 지난 15일 "아마추어 배구를 관장하는 협회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재영과 이다영을 향후 국가대표 선수 선발 대상에서 무기한 제외하기로 결론 내렸다"고 밝혔다.

앞서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앞서 이재영·이다영 자매에게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흥국생명은 입장문을 통해 "사안이 엄중한 만큼 이재영, 이다영 선수에 대한 무기한 출전 정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로 배구를 사랑하시는 모든 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고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폭력은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이며,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두 선수는 자숙 기간 중 뼈를 깎는 반성은 물론 피해자분들을 직접 만나 용서를 비는 등 피해자분들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치유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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