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에서 영생하길'.. 가장 완벽한 백제 신발 보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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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전라도 고창, 나주에 살았던 5세기 백제인들은 사자(死者)의 발에 정성스럽게 만든 금동신발을 신겼다.
백제계 금동신발은 바닥면 1장, 발등을 감싸는 좌우면 각 1장을 이어붙여 만드는 게 전형적인 형식이다.
봉덕리1호분의 금동신발 내부에는 직물을 발라놓은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금동신발은 다른 국가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고대 한반도의 독자적인 금속공예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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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 전 유물이나 형태는 거의 완벽, 인골까지 품고 있어
"금동신발은 중국, 일본엔 없는 고대 한반도의 독특한 유물"
2009년, 2014년 무덤이 발굴됐고, 금동신발은 1500여 년의 세월을 견뎌내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녹이 슬고, 일부는 훼손돼 시간의 흔적은 어쩔 수 없이 남았지만 처음의 모습은 거의 온전히 간직한 채였다. 그 안에는 죽은 이의 발뼈 일부도 남아 있었다.
두 금동신발은 원래 모습을 거의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단연 돋보인다. 백제계 금동신발은 바닥면 1장, 발등을 감싸는 좌우면 각 1장을 이어붙여 만드는 게 전형적인 형식이다. 특히 두 고분의 것은 이전까지는 존재, 용도가 불분명했던 발목을 감싸는 금속판이 부착된 채로 발굴됐다. 봉덕리1호분의 금동신발 내부에는 직물을 발라놓은 흔적이 확인되기도 했다.
발굴 당시 신발 안에서 발뼈 일부가 발견됐다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 봉덕리1호분의 것은 피장자의 발 부근에 살짝 겹친 게 출토됐는데, 오른쪽 신발 안에 인골이 발견돼 실제 착용한 채로 매장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정촌고분의 것은 왼쪽 뒤꿈치 부분에서 뼈가 나왔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인골 등을 분석해 신발의 주인공을 40대 여성으로 추정했다.
금동신발은 다른 국가에서는 찾을 수 없는 고대 한반도의 독자적인 금속공예품이다. 중국에서는 발굴 사례가 없고, 일본에서 출토되는 것은 한반도에서 만들어 전래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두 금동신발은 가장 화려하고 완벽한 유물”이라며 “5세기 백제 미술을 대표하는 금속공예품으로 손색이 없다”고 평가했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사진=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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