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에 단호한 팬들..국가대표 자격 박탈, 병역문제 때와 달랐다

이상철 기자 2021. 2. 1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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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학교폭력' 사건을 일으킨 이재영과 이다영은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배구협회는 "향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밝혀 이재영과 이다영이 태극마크를 다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8년 11월 1일 장현수에 대해 제재금 3000만원과 더불어 영구 국가대표 선발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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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장현수 때와는 달리 차가운 시선
이재영(오른쪽)과 이다영(왼쪽)은 중학교 재학 시절 상습적으로 학교폭력을 일삼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들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 뉴스1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과거 '학교폭력' 사건을 일으킨 이재영과 이다영은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 수 없다. '철퇴'라는 표현까지 등장한 무거운 징계이나 팬들은 '당연한 결정'이라며 선수를 옹호하지 않고 있다. 2년 3개월 전 병역 문제로 국가대표 선발 자격이 박탈된 축구 장현수 때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팬들은 학교폭력과 관련, 단호한 판단을 내리고 있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중학교 재학 시절 상습적으로 폭행과 폭언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V리그 최고 스타이자 배구대표팀 기둥이지만 봐주기는 없었다.

두 선수의 소속 구단인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또 인센티브를 포함해 각각 6억원과 4억원에 계약한 이재영과 이다영은 한 푼도 받을 수 없게 된다.

앞서 언급했듯 대한민국배구협회도 대표팀 자격 무기한 박탈의 중징계를 내렸다. 이재영과 이다영은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권 획득에 크게 기여했으나 공은 일벌백계 앞에 의미가 없었다.

사실상 국가대표 자격 영구 박탈이다. 배구협회는 "향후 철저한 검증을 통해 올림픽 정신을 존중하고 준수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국가대표팀에 임할 수 있는 지도자 및 선수만을 선발하겠다"고 밝혀 이재영과 이다영이 태극마크를 다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선수가 사회적 문제를 일으켜 국가대표 자격이 일정기간 정지되는 사례가 간혹 있었으나 선발 자격을 영구히 박탈한 케이스는 극히 드물다. 병역특례를 받아 봉사활동 확인서를 조작한 장현수 정도만 있다. 대한축구협회는 2018년 11월 1일 장현수에 대해 제재금 3000만원과 더불어 영구 국가대표 선발 자격 박탈이라는 중징계를 결정했다.

당시 장현수의 징계 수위에 대해 너무 과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장현수는 법적 형벌을 받지 않았으며 병역법상 경고 대상자였다. 복무가 5일 연장돼도 기간 내 봉사활동 실적을 정직하게 채우면 됐다.

그러나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한 번의 경고로 징계가 과한 것이 아닌가라고 여길 수 있겠지만 향후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엄하게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규정이 없다며 향후 장현수의 사면 가능성도 일축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도 사안이 중대하고 반드시 뿌리를 뽑아야 하는 만큼 일벌백계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배구협회는 "학교폭력 사건들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유사한 사건의 재발 방지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학교폭력 가해자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은 없다. 팬들은 더 엄한 벌을 바란다. 1976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라바리니호에 큰 전력 손실일지 모른다. 하지만 고름을 짜내지 않으면 더 큰 상처를 입는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피해자의 상처는 영원히 치유될 수 없는 만큼 팬들은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선수들의 영구제명까지 요구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슈퍼스타였으나 잃어도 괜찮다는 단호한 자세다. 팬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선수는 필요 없다. 단호하게, 그리고 차갑게 등을 돌렸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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