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최대 수출국 꿈꾸는 中, 현실은 접종률 '100명 당 3명'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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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주도하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려고 하는 반면 자국내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목표치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4일 기준 전 세계에 최소 4600만개의 백신과 백신 활성 성분을 수출했으며 앞으로 수억개의 백신을 더 공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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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도 100명 당 15명 접종.."中 집단 면역 형성 늦어질 수도"
(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중국이 전세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주도하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려고 하는 반면 자국내에서는 백신 접종률이 목표치에도 도달하지 못하는 등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4일 기준 전 세계에 최소 4600만개의 백신과 백신 활성 성분을 수출했으며 앞으로 수억개의 백신을 더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중국은 중국제 백신을 통해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공공재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힌바 있다.
짐바브웨는 지난 14일 중국으로부터 20만회분의 백신을 기증받았고 3월초까지 60만회 분의 백신이 추가로 도착할 예정이다. 이는 이 나라에 도착한 첫 코로나19 백신이다.
중국 제약사가 만든 시노팜 백신 50만회분을 접종할 계획인 헝가리의 오르반 총리는 "중국 백신을 받음으로서 우리는 유럽연합(EU)에서 백신 접종에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AP통신을 통해 밝혔다.
또한 중국은 자국에서 개발한 백신 1000만회분을 세계보건기구(WHO)가 주도하는 백신 공동구매를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자국 백신을 전세계에 공급하면서 중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달 초 리처드 해셋 전염병 대비혁신연합(CEPI) 대표는 "중국에서 개발한 백신이 향후 세계 백신 공급에 있어 절대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외교관계위원회 보건전문가인 황예중도 "중국은 공평한 백신접근을 보장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내 접종률은 낮아…집단면역 형성 늦어질 것
반면 중국의 보건 당국은 지난 9일 기준 중국내 백신 공급량은 4052만회분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의 백신 추적기에 따르면 이는 중국 인구 100명당 약 3명만이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이는 이 부분 1위를 차지한 이스라엘(인구 100명당 70명이 백신 접종)뿐만 아니라 미국(100명당 15명 접종)보다도 현저히 낮은 수치다.
중국은 최대 명절인 춘제(중국 설날)까지 국민 5000만명에게 백신 접종을 하겠다는 1월초에 발표된 목푝를 달성하지도 못했다.
SCMP는 중국이 국내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백신 접종에 대한 사람들의 망설임, 공급제한, 중국산 백신의 저효능을 들었다.
쑨샤오동 상하이 시 질병통제예방센터 부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시 주민 177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가량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실제 고용주로부터 백신 접종을 권고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밝힌 샐리 량(39)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여전히 변화하고 있고 백신에 대한 임상 실험은 아직 충분하지 않아 장기적인 효과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이자 및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90% 이상의 효과가 있는 반면 중국산 백신인 시노 백신(50.4%)과 시노팜(79%)의 효능은 낮아 중국의 집단 면역력 도달 속도를 늦출 수 있다.
황예중은 "전세계 백신 공급을 주도하면서도 자국내 백신 접종률은 현저히 낮은 중국의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중국내 집단 면역 형성이 서방 국가들에 비해 뒤떨어지게 될 것"이라며 "중국만이 국경 폐쇄를 유지해야하는 상황이 오게 된다면 국제적 이미지를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는 중국이 더 이상 우수한 질병 통제 모델들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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