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19 사태 1년.."시민정신으로 K-방역 노하우 축적"

남승렬 기자 2021. 2. 1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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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18일을 시작으로 3~4개월간 대구는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에 있었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가장 먼저 겪은 도시였고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그 경험들이 방역 노하우로 쌓는 계기가 됐다"며 "대구의 코로나19 방역의 바탕에는 '자발적 봉쇄'를 택한 위대한 시민정신이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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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18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로난한방병원 앞에서 방호복을 입은 경찰관이 주변 교통을 통제하는 등 입원환자 이송준비에 분주하다. 이 병원은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입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0.2.1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2020년 2월18일을 시작으로 3~4개월간 대구는 미증유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한복판에 있었다.

당시 대구는 말그대로 '멈춤' 상태였다. 코로나19로 일상을 잃은 지 어느덧 1년이다.

16일 대구시가 지역 첫 확진자 발생 1년을 맞아 그동안의 대응 상황을 평가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방역은 K-방역의 노하우를 축적한 자양분이 됐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해 2월18일 신천지 교인인 '31번 확진자'가 첫 발생한 이후 닷새 만에 지역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로 급증했다.

급기야 첫 확진자 발생 후 불과 11일 만인 2월29일 하루 최대 확진자가 741명에 달했다.

당시 신천지 교인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이 확산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었다.

3월13일 대구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북 청도 등과 함께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3월 말 대구의 확진자 수는 6700여명으로 당시 전국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70%를 차지했다.

처음 경험하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명확한 매뉴얼이 없어 모두가 우왕좌왕한 상황이었다.

특히 코로나19 초기 대응 과정에서 발생한 병상 부족 현상은 대구시의 방역에 가장 큰 아픔을 남겼다.

확산 사태 초반 확진자의 증상과 관계없이 모든 환자를 음압병실에서 치료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병상 부족 현상이 발생하자, 당시 자택에서 입원 대기 중이던 고령 확진자들이 잇따라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것이다.

하지만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해 2월25일부터 대구에 20일간 상주하며 현장을 지휘하면서 관련 매뉴얼이 정비됐다.

돌이켜보면 당시는 'K-방역'의 디딤돌을 쌓는 시기였다.

무증상이나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를 최초로 도입했고, 해외에서도 극찬한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를 세계 최초로 운영해 붕괴 직전까지 갔던 의료체계를 기사회생시켰다.

특히 전국의 지자체와 민간이 앞다퉈 어려움에 처한 대구를 도와주면서 생활치료센터 14곳, 2887실을 확보해 경증환자의 격리치료 체계를 갖췄다.

'마스크가 최고의 백신'이라는 것을 파악한 대구시 방역당국은 지난해 5월 전국 최초로 대중교통 탑승객에 대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시행했다.

이제는 일상이 된 마스크 착용의 중요성을 알린 계기로 평가된다.

권영진 시장은 "대구는 국내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를 가장 먼저 겪은 도시였고 그만큼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지만, 그 경험들이 방역 노하우로 쌓는 계기가 됐다"며 "대구의 코로나19 방역의 바탕에는 '자발적 봉쇄'를 택한 위대한 시민정신이 있었다"고 했다.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 교대를 위해 보호복을 갖춰 입은 간호사 등 의료진이 격리병동으로 들어가기 전 주먹을 맞대고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2020.4.1 /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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