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정치학자' 이재봉 교수 이메일 도용 발생..경찰 수사

김동철 2021. 2. 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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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진보 정치학자인 이재봉 원광대학교 명예교수의 이메일 계정 도용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1차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또는 안보수사과에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교수는 "도용 메일을 확인하니 제 글투를 흉내 냈고 제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한다"며 "이메일을 받아보는 분들에게 무슨 피해가 생길지 걱정돼 도용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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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 피해자 조사 마쳐..컴퓨터 포렌식 등 수사 본격화
이재봉 교수(왼쪽)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익산=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경찰이 진보 정치학자인 이재봉 원광대학교 명예교수의 이메일 계정 도용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1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익산경찰서는 지난 설 연휴 전 피해자 조사를 마쳤다.

경찰은 1차 조사를 마친 뒤 사건을 전북경찰청 사이버수사대 또는 안보수사과에서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이 교수를 사칭한 이메일은 지난달 이 교수의 지인인 미국 감리교 한 원로 목사에게 발송됐다.

이메일에는 "형님, 북한 8차 당대회 평가와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동향 글 보내니 의견 주시면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건강 잘 챙기시기를 바라며, 아우 드림"이란 내용과 함께 문서 파일이 첨부됐다.

이메일을 열어본 목사는 첨부 문서 내용이 이 교수의 논조와 다르다고 판단, 이 사실을 이 교수에게 알렸다.

확인 결과 발송자 이름은 이 교수가 평소 쓰던 'Jae-Bong'으로 적혀 있었으나 도용된 메일이었다.

이 교수는 "도용 메일을 확인하니 제 글투를 흉내 냈고 제 사정을 잘 아는 인물의 소행으로 추정한다"며 "이메일을 받아보는 분들에게 무슨 피해가 생길지 걱정돼 도용 사실을 경찰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평소 이 교수는 해당 목사를 '형님'으로 호칭해 왔다.

경찰 관계자는 "이제 막 피해자 조사를 마쳤고 수사 초기 단계"라며 "컴퓨터 포렌식을 통해 악성 프로그램이 심어졌는지 확인한 뒤 정치적인 부분이 있다면 안보수사과가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대표적 '진보 정치학자'로 꼽히는 이 교수는 1996년부터 원광대에서 미국 정치와 평화학, 북한 사회, 통일 문제 등을 강의해 왔고 지난해 8월 정년퇴임 했다.

이 교수는 1990년대 말부터 '남이랑 북이랑 더불어 살기 위한 통일운동'을 전개했고, 매월 1∼2차례 소식지를 만들어 5천800여명에게 이메일로 발송하고 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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