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아직도 계속되는 학교폭력..근절 방안은?

박진형 2021. 2. 1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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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프로배구에서 시작된 스포츠계의 학교 폭력 파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기는 이런 일이 왜 끊이지 않는 걸까요?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 오늘은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를 만나 대책은 없는지 짚어봅니다.

경기대에 나가 있는 박진형 기자 나와주시죠.

[기자]

이재영, 이다영 선수를 시작으로 배구계에서는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이 연일 폭로되고 있고 자칫 다른 종목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스포츠계 학교폭력, 그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제 폭력 피해에 굉장히 감수성이 떨어지는 우리 사회의 어떤 병폐 이런 것들이 결국 스포츠계에서도 문제를 지금까지 누적돼 있던 문제들이 이제 발고가 되는 이런 수위에 와 있다. 그러니까 스포츠계의 특이성 중의 하나는 상하관계가 굉장히 분명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아동학대를 우리가 훈육이라고 느끼는 것과 비슷하게 스포츠계에서의 상하관계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우리는 지금까지 훈련이다라는 타이틀로 사실은 용인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피해가 제대로 발고가 안 됐던 그런 문제들이 있었던 거죠.

[기자]

후배나 다른 선수를 때리고 괴롭히는 건 사실 스포츠계의 오래된 문제입니다. 학창 시절, 끔찍한 기억은 성인이 되어서도 잊혀지지 않을 만큼 상처는 뼈아픈데 피해자들이 아픔을 가슴에 묻을 수밖에 없는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요?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일단은 피해자들이 쉽게 발고를 하려고 하면 그럼 사실은 시스템이 존재해야 되거든요. 그런데 사실은 아이들끼리의 경쟁이다라고만 생각을 하는 지도자나 또는 보호자들에 의해서 결국 극단적인 경쟁으로 내몰리다 보니까 사실 이기는 거 말고는 중요한 이슈가 없다, 그러다 보니까 피해를 피해라고 인식도 못 했고 그 피해를 발고하는 절차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그러한 이제 제도의 미비점 때문에 피해를 오히려 호소를 하면 문제아 취급을 하면서 사실은 우리 집단의 어떤 수치다 이렇게 생각을 하는 그런 문제 때문에 덮이고 덮이고 덮여서 발고가 안 됐던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제 발고를 한 피해자에게 보복폭행 같은 게 있어서 피해자의 안전이 도모 안 되다 보니까 사실은 피해를 발고해 봤자 얻는 이득이 없다, 실효가 없다 이런 문제들이 누적돼 있었던 거죠.

[기자]

2019년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에 따르면 약 15%의 학생 선수가 신체적 폭력을 경험한 적 있다고 합니다. 특히 가해자가 같은 학생인 경우 대책이 미비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 대책은 없을까요?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일단은 피해, 가해가 분명하게 가려져야 되고요. 그리고는 폭력의 가해 행위를 한 사람들에게는 분명하게 징계가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런 부분이 모호하게 이제 집행이 됐던 게 문제고요. 동료, 특히 이제 동급생들끼리 이런 피해가 일어나면 제일 중요한 거는 사실은 피해자를 안전하다는 인식이 들도록 보호를 해 줘야 되고 온 조직이 다 피해자 편에 서야 된다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해자에게는 분명한 징계가 내려져야만 그래야 결국에는 그 징계의 절차를 통해서 사실은 시비가 가려지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그런 절차 하나도 없이 그냥 사건 자체를 문제시 하면서 쉬쉬하게 되면 그러면 사실 피해자도 아무리 이제 가해자가 동급생이라도 이게 내가 안전하게 보호받기가 어렵구나, 이런 인식이 생기면서 또 가해자는 가해자들대로 누구도 심지어 어른들도 이걸 문제 삼지 않는구나 이런 인식이 생기면서 사실은 점점 더 이제 가해행위가 상습화가 되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이번 참에 이 시비를 가리는 노력 이런 것들은 굉장히 필요해 보입니다.

[기자]

배구뿐 아니라, 프로 스포츠엔 아직까지 과거 학교 폭력을 처벌할 수 있는 기준이 없어 이번 기회에 규정을 만들어야 한단 목소리가 높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과거의 일일지라도 강한 징계가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지금은 그 부분에 대해서 지침이 분명히 있는 것 같지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스포츠계에서도 지금 이런 종류의 피해 발고가 봇물 터지듯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추정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도대체 어디까지를 이제 징계로 실질적으로 현재 진행형으로 집행을 할 거고 과거의 어느 정도까지는 사실은 아이들의 철없는 그리고 보호자들 그리고는 리더들에 의해서 보호받지 못했던 그런 연대책임을 좀 더 강조하면서 사실은 이제 그런 어린 과거의 잘못까지 시비를 가리는 일을 계도적으로 멈출 수 있을 것이냐, 이게 이제 문제가 됩니다.

범죄에는 언제나 시효가 있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 피해 발고를 보면 과거 20년 전에 일어났던 것들까지 다 호소를 하다 보니까 이렇게 되면 사실은 그야말로 시비를 가리는 것조차 어려워지고 정말 징계를 받아야 되는 사람들에게 징계를 집행하지 못하는 결과를 또 초래할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빠른 시간 안에 스포츠계에서는 지침을 만들어야 될 것이고 만약에 13세 미만에 일어났던 사건들에 대하여서는 문제 삼지 않는다라든가 무엇인가 경계가 있어야 될 것으로 보입니다.

[기자]

학교폭력이 뿌리 뽑혀야 되지만 그렇게 하기까지 여러 가지 대책도 필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면 학교폭력을 근절할 수가 있을까요?

[이수정 /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지금까지와는 지금 어떤 사회적 분위기가 굉장히 달라진 것 같다라는 인식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이런 몇몇 유명인들에 대한 사건들을 토대로 해서 결국에는 아동청소년에게도 굉장히 어떤 계도적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스포츠계에서 폭력이 용인되지 않는다, 만약에 이런 것들을 묻어뒀다가는 나중에 국가대표까지 위치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 그래서 결국에는 나중에 가서 그와 같이 큰 손실을 당하지 않으려면 사실은 어릴 때부터 폭력을 근절을 해야 된다라는 인식이 사회 전반에 걸쳐서 특히 이제 스포츠계에서는 어린 학생들에게도 제대로 전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만이 차후에 일어날 폭력의 문제들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계도적인 차원에서라도 일벌백계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필요하다 이런 생각입니다.

[기자]

지금까지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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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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