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고개 숙인 전북경찰..확실히 바뀌어야 믿음 찾는다

이지선 기자 2021. 2. 16.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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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경찰이 '사건 청탁' 비위에 대해 다시 한 번 공식 사과를 했다.

지난 15일 오전 박종삼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기자들 앞에서 "경찰관이 기소된 것에 대해 도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의 사과에 이어 같은 사건으로 또 한 번 고개를 숙인 것이다.

앞서 전북청 강력범죄수사대(전 광역수사대) 소속 A경위와 전직 경찰관 B씨는 수사를 무마시켜준다며 사건관계인에게 거액의 현금을 요구한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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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찰청 전경/© 뉴스1

(전주=뉴스1) 이지선 기자 = 전북 경찰이 '사건 청탁' 비위에 대해 다시 한 번 공식 사과를 했다. 신뢰 회복을 위해 다시 잘 해보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지난 15일 오전 박종삼 전북경찰청 형사과장은 기자들 앞에서 "경찰관이 기소된 것에 대해 도민 여러분께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앞서 진교훈 전북경찰청장의 사과에 이어 같은 사건으로 또 한 번 고개를 숙인 것이다.

앞서 전북청 강력범죄수사대(전 광역수사대) 소속 A경위와 전직 경찰관 B씨는 수사를 무마시켜준다며 사건관계인에게 거액의 현금을 요구한 혐의(특가법상 뇌물)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엔 전주덕진경찰서 소속 C경감이 10억원 규모의 절도사건을 수사하던 진안경찰서 수사관에게 "아는 사람이니 잘 부탁한다"는 취지로 청탁해 감봉 1개월 처분을 받았다.

이날 박종삼 과장은 "강도 높은 쇄신과 자정 노력을 통해 도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사를 책임지는 형사과장의 사과는 공정하고 투명한 수사를 담당해야할 수사 경찰관의 자질을 돌아보게 했다.

그저 수사에 미흡하게한 게 아니라, 아예 거꾸로 경찰관이 수사대상이 돼 버린 형국에 나타나는 경찰에 대한 불신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경찰 비위 문제로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피로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잇단 비위 소식은 조직 전체의 이미지를 갉아먹었다.

'토착견찰', '내로남폴' 등 경찰을 깎아내리는 비속어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현직 경찰관이 검찰 손에 구속되는 속이 쓰린 상황에서 굳이 기자들 앞에 나서 고개를 숙인 배경에는 이같은 '국민 여론'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경찰 범죄가 조직 내부 문제로 그칠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정치적 논쟁으로까지 번져 더욱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

검경 수사권 조정으로 경찰이 수사 종결권을 손에 쥔 첫 해이기 때문이다.

멀게 느껴지는 검찰과 달리 시민들에게 경찰은 '어쩌면 가장 가까워야 할 행정'이다. 경찰과 시민은 잦은 대민업무로 지근거리에 있고 그만큼 애정과 관심이 있는 사이다. 하지만 그래서 배신감이 더 클 수 있다.

경찰이 대대적으로 '책임 수사의 원년'을 외친지 이제 겨우 한달 반. 벌써 수사권 조정이 옳은 결정이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고개를 들고 있다.

시민들은 고개를 숙인 횟수가 아니라, 확실하게 바뀐 모습에서 경찰에 대한 믿음을 되찾을 것이다.

letswin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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