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집밥수요 늘자..국산 소고기 값 '역대급'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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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서울시 국산 소고기 값이 최근 5년 기준 최고치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길이 막힌 서울시민 집밥수요가 늘면서 육류 보상소비도 함께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시 1월 소비자 물가지수(이하 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국산 쇠고기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0%(126.6→139.0) 상승해 최근 5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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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덮친 달걀·도미노 인상 나선 영화표 상승률 압도
집콕에 늘어난 고기 수요..고등어 물가지수도 동반 상승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1월 서울시 국산 소고기 값이 최근 5년 기준 최고치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식길이 막힌 서울시민 집밥수요가 늘면서 육류 보상소비도 함께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소비자가 선호하는 돼지고기와 고등어 물가지수도 함께 올랐다.
서울시 1월 소비자 물가지수(이하 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국산 쇠고기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10%(126.6→139.0) 상승해 최근 5년새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돼지고기 물가지수도 18%(97.44→115.2) 상승해 다른 소비자 물가지수 품목대비 최대 수준 상승폭을 기록했다. 두 육고기 물가지수의 상승률은 최근 조류독감으로 수급 차질을 빚었던 달걀(12%)과 비슷한 수준이다. 돼지고기 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해부터 도미노 인상이 시작된 영화표(14%) 상승률보다 높았다.
고깃값 상승의 공통 분모는 외식을 포기한 시민들의 늘어난 집밥 수요다. 외식비가 줄어든 대신 식재료 중 가격대가 높은 고기를 소비하려는 일종의 보상 심리가 발현한 결과다.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 판데믹이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외식이 줄고 집밥수요가 늘어났다”며 “가정에서 직접 소비하는 육류 수요가 늘면서 가격상승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돼지고기가 국산 소고기와 비교해서 2배 가까운 물가지수 상승률을 보인 데 대해서는 “지난해 번졌던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함께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국내 고기 소비량은 해마다 4% 이상 늘고 있다. 특히 돼지와 소는 생산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소비가 늘어나는 속도가 빨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육류(쇠고기·돼지·닭) 소비는 지난 39년(80~18년)간 연평균 4.2% 증가했다. 소비 증가율은 닭 4.8%, 쇠고기 4.3%, 돼지 3.9%, 가축 생산 증가율은 닭 5.1%, 소 2.5%, 돼지 3.7%다.
같은 맥락에서 밥상 단골 생선인 고등어 물가지수도 급등했다. 어획량이 계속해서 감소하는 가운데 수요만 늘면서 지난해 1월 대비 물가지수가 12% 증가했다.
한편 1월 서울시 물가지수 중 쌀 가격 항목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1월 114.49을 기록한 쌀 물가지수는 올 1월 127.1로 상승했다. 다만 가격상승 원인은 고기류와 달랐다. 한파와 폭설 때문에 수확량이 감소하면서, 수요 확대가 아닌 공급 감소로 가격이 오른 경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57.7㎏으로, 조사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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