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애와 단일화? 열어놓고 자연스럽게"..민주당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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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의 완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 지역 한 의원도 "단일화를 하면 좋지만,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는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해야 반발이 없을 것"이라며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과 상당수 겹치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지 않더라도 막판에는 결국 승리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후보를 찍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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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보궐선거]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 박빙의 대결을 벌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열린민주당의 완주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높은데, 민주당은 ‘인위적 단일화’보다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양쪽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둔 채 최종 후보를 뽑는 절차를 밟아 왔다. 민주당 지도부 한 의원은 “서울시장 선거가 치열할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지지표 분산을 막을 후보 단일화가 선거승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후보가 확정되면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 거 같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쪽도 “단일화에 대해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다음달 1일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 중 한 명을 최종 후보로 확정한다. 열린민주당에선 김진애 의원이 일찌감치 서울시장 후보로 정해졌다.
서울시장 여론조사를 보면 여야는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교통방송>(TBS) 의뢰로 지난 7~8일 실시한 조사(서울 18살 이상 성인 1016명 이상·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예비후보를 놓고 가상 양자대결을 붙였더니 박 후보가 38.9%. 안 후보가 36.3%를 기록했다. 박 후보와 나경원 국민의힘 예비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선 박 후보가 39.7%, 나 후보가 34%였다. 앞으로 야권 단일 후보가 정해지고 민주당에서도 후보가 확정되면,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초접전 양상이 빚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김진애 후보가 완주한다는 전제하에 민주당 후보와 보수 야권 단일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벌일 경우 김 후보의 득표율은 ‘결정적 한방울’이 될 수 있다. 현재 열린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3~6%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갤럽의 2~4일 여론조사(전국 만 18살 이상 1002명 대상·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 포인트)에서 열린민주당은 3%였고, 리얼미터가 <와이티엔> 의뢰로 8~10일 실시한 조사(전국 18살 이상 1502명 대상·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5% 포인트)에선 6.7%였다.
하지만 열린민주당이 민주당 득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와 양상은 진보정당이 범여권 지지층의 표를 얻는 것과는 단순 비교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선거에선 민주당과 보수 정당 간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이른바 개혁진보 진영 내에서 진보정당과 민주당 간 후보 단일화 요구가 거세게 일었고, 그 압박에 밀려 진보정당 후보가 사퇴하는 일이 잦았다. 하지만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은 민주당과 일체감이 강하기 때문에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민주당 쪽으로 ‘유권자 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에 민주당은 단일화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는 분위기가 짙다. 최근 민주당 비공개 최고위에서 열린민주당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논의됐으나 대부분 단일화 필요성엔 공감하면서도 ‘인위적인 단일화’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고 한다. 한 최고위원은 “우상호 후보가 당 대표에게 단일화 문제를 논의해달라고 건의해 최고위원들의 의견을 물었는데 양당이 서로 소통은 해야 겠지만 너무 단일화에 올인하는 프레임으로는 가지 말자는 얘기가 오갔다”고 전했다. 서울 지역 한 의원도 “단일화를 하면 좋지만,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는 자연스러운 단일화를 해야 반발이 없을 것”이라며 “열린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과 상당수 겹치기 때문에 단일화를 하지 않더라도 막판에는 결국 승리 가능성이 높은 민주당 후보를 찍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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