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코로나 1년 ②] 비대면의 일상화..'함께'가 사라진 시대

남궁형진 기자 2021. 2. 16. 0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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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이면 충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꼭 1년이 된다.

코로나19에 뒤덮인 지난 1년 충북도민은 어두운 긴 터널을 헤쳐 나왔다.

하지만 두려움과 불편함, 경제적 고통 등을 수반한 코로나19는 도민들의 삶의 질 저하와 생활양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뉴스1은 충북 코로나19 발생 1년을 되돌아보며 실태와 문제점, 나가야 할 길을 8회에 걸쳐 진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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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스 착용·명부작성·재택근무·온라인 수업 등 일상화
회식·모임 사라져 지역 상권 붕괴 가속..우울감 호소도

[편집자주]20일이면 충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지 꼭 1년이 된다. 코로나19에 뒤덮인 지난 1년 충북도민은 어두운 긴 터널을 헤쳐 나왔다. 하지만 두려움과 불편함, 경제적 고통 등을 수반한 코로나19는 도민들의 삶의 질 저하와 생활양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뉴스1은 충북 코로나19 발생 1년을 되돌아보며 실태와 문제점, 나가야 할 길을 8회에 걸쳐 진단한다. [편집자 주]

충북 청주의 한 약국이 게시한 마스크 5부제 안내문 © 뉴스1DB

(청주=뉴스1) 남궁형진 기자 = ◇필수품 된 마스크와 생활화된 출입명부 작성

미세먼지가 심한 겨울철과 환절기에만 보였던 마스크 착용은 이제 일상이 됐다.

마스크가 가장 효과적인 감염병 예방 방법이라는 보건당국의 설명과 집단감염 사례로 실제 효과가 입증됐고 대중교통 등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시행되기도 했다.

마스크 수요가 늘면서 약국과 편의점 등에서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급기야 마스크 구매를 제한하는 5부제까지 시행하는 등 혼선도 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수급은 안정됐다.

공공시설은 물론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방문 때 출입명부 작성 또는 QR코드 체크인 역시 익숙한 풍경이다.

시행 초기 개인정보 유출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여론도 존재했지만 확진자 발생 때 동선과 접촉자 파악에 효과를 보이면서 누군가 말하지 않아도 시설 등 방문 때 출입명부를 작성하거나 스마트폰을 꺼내 QR코드를 찍는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이밖에 식당·공연장 등에서의 띄어 앉기, 손 씻기·손 소독제 사용, 대중목욕탕 이용 자제 등도 1년 전과 다른 모습이다.

◇비대면 시대…재택 근무·온라인 교육 자리 잡고 회식·모임은 사라져

초등학교 1~3학년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지난해 4월20일 오전 충북 청주의 한 가정에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이 원격수업을 받고 있다.2020.4.20/뉴스1© 뉴스1
아침에 일어나 집에서 컴퓨터를 켜 회사 일을 하거나 학교 수업을 받는 모습. 아직은 미래 일로 여겨졌던 이런 모습들이 코로나19 시국 속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일부 사업체는 인터넷으로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화상회의와 업무를 진행했고 일부 업체는 상황에 따라 교대 근무로 직장 내 집단감염 방지에 나섰다. 학생들은 화상 또는 동영상으로 교육을 대신했고 격일 등교로 친구와 만날 시간이 줄었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서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 등이 보육 부담을 호소하기도 했고 대학생들 사이에서는 등록금 반환 요구 움직임이 일기도 했다. 천주교 미사와 불교 법회, 기독교 예배 등도 온라인 또는 인원 제한 등이 이뤄지는 등 종교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반면 직장 필수 코스로 여겨지던 회식을 비롯해 기업과 관공서 등의 회의·세미나·토론회·설명회·워크숍 등은 물론 동호회 모임 등은 사라지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5인 이상 사적 금지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자리를 잡으면서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과거와 같은 대면 모임은 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배달·온라인 쇼핑 성장 속 지역 상권 붕괴 가속, 코로나 우울 호소도
텅빈 충북 청주의 한 음식점© 뉴스1 DB
감염병 우려에 따른 다중이용시설 기피와 모임 감소,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음식점 등의 영업시간까지 제한하면서 배달 음식과 온라인 쇼핑 등의 수요는 크게 늘었다. 일부 소상공인은 이를 감염병 시국의 돌파구로 삼았지만 청주에서만 지난해 음식점 1313곳(일반, 휴게 포함)이 폐업하는 등 지역 상권 곳곳이 무너졌다. 또 배달 증가 등에 따른 일회용품 사용도 늘면서 각 지자체마다 늘어난 폐기물 처리에 고심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감염병 사태 장기화에 따른 각계각층의 어려움이 길어지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해 8월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만 20세~65세 이하 성인 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코로나19로 인한 건강 상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0.7%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감염에 대한 불안과 무거운 사회분위기로 우울감 또는 불안감을 의미하는 코로나 블루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ngh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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