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값 치솟아도 100만 개 쌓아놓은 농장..이유는?
<앵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달걀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정부가 미국산 달걀을 수입해서 풀고 있지만 역부족인데요, 국내 한 산란닭 농장에 가보니 100만 개 넘는 달걀이 창고에 쌓여 있었습니다.
왜 팔지 못 하고 있는 건지,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화성시의 산란닭 농장입니다.
달걀을 낳는 게 목적인 산란닭 3만 7천여 마리를 키워 왔습니다.
농장 안 창고에는 이렇게 발 디딜 틈 없이 달걀이 가득 차 있는데, 시중에 유통하지 못하고 쌓아놓은 숫자만 80만 개가 넘습니다.
또 다른 창고 2곳에 보관된 달걀까지 합치면 100만 개를 훌쩍 넘습니다.
지난해 12월, 기르는 닭 모두 살처분 명령을 받으면서, 부산물인 달걀도 매몰 대상으로 반출이 금지된 겁니다.
근처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I가 발생했는데 정부 지침에 따라 반경 3km 내에 있던 이 농장은 살처분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농장 주인은 지난 1984년부터 단 한 번도 농장에서 AI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살처분 명령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유재호/경기 화성시 산안마을 : 오염원이 3km 이내에 없다는 증명이 지금 여기 건강하게 살아 있는 닭들로도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거든요. 알들도 건강하게 낳고 있고.]
최근 AI 발생 빈도가 줄면서 정부는 2주간 살처분 범위를 AI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1km 이내로 축소했습니다.
이 농장은 살처분 범위를 벗어났지만, 구제 대상에서는 제외됐습니다.
[박병홍/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 당시 살처분 명령에 대해서는 그대로 적용되고, 적법한 처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농가의 갈등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률적인 살처분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김덕현 기자dk@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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