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출마선언 뒤 당 지지율 올라" vs 우상호 "상황 좋지 않다"

이세영 기자 2021. 2. 16.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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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 첫 TV토론회 격돌

오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우상호 예비후보는 15일 첫 TV토론회에서 부동산 공약을 두고 맞붙었다. 두 후보는 이날 밤 11시반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주로 주거 및 부동산 안정화 대책에 대해 논의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우상호 경선후보와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21분 콤팩트 도시' 공약에 대해 “(박 후보 공약대로) 21개 도시면 (현재 행정구역상) 서울의 25개 구청과 충돌이나 마찰이 있을 수 있다”며 “직장의 30%가 강남, 20%가 종로 등에 있고 강북 사는 사람들이 강남으로 출퇴근한다. 21분(출퇴근 등 일상생활)이 가능하려면 직장을 옮기거나 집을 옮겨야 하는데 가능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서울시 대전환일지, 대혼란일지 걱정이 많다”고 했다. 박 후보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는 21분 안에 내 삶의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는 도시를 뜻한다.

이에 박 후보는 “25개 구청은 행정 개념이고, 21개 도시는 생활권 개념”이라며 “굳이 강남을 가지 않아도 내가 사는 곳이 편하면 부동산 문제는 해결된다”고 답했다. 이어 박 후보는 21개 생활권에 일과 삶이 융합된 ‘그린다핵도시’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우 후보는 “아무리 들어도 잘 모르겠다. 어떻게 가능한지”라고 말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수직정원도시’ 공약에 대해서도 “세금을 퍼부어 도로를 지하화하고 공원을 짓는 것이 서민 삶과 관련이 있나. 한가한 느낌이 든다”며 “한두 개 만들면 모르겠는데 21개 다핵도시에 다 만들면 랜드마크가 되기보다는 잘못하면 도시의 흉물로 변질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수직정원도시에는 응급의료시설, 도서관, 돌봄센터 같은 공공시설과 1·2인 가구, 스마트팜이 들어갈 수 있고 환경 문제, 미세먼지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강남 재건축 찬성 입장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우 후보는 “박 후보도 (야당처럼) 언론 인터뷰에서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허용한다고 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집값 안정을 위해 노심초사하는데 민주당 후보가 강남 재건축·재개발을 허용한다고 발언하는 게 적절했는가 의문”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나는 그런 뜻으로 말하지 않았다”며 “(강남 재건축은 공급방안의) 하나의 예로 든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제일 먼저 재개발하고 싶은 것은 강북 공공임대주택 가운데 30년 이상 된 낡은 임대주택”이라며 “이걸 평당 1000만원의 반값 아파트로 분양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1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 토론회'에서 박영선 경선후보와 토론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후보는 우 후보의 ‘강변북로 인공부지 공공주택’ 공약을 두고 반격에 나섰다. 박 후보는 “강변도로 70㎞를 덮어서 짓겠다면서 (우 후보가 미국의) 맨해튼을 (예시로) 보여줬는데 맨해튼과 서울은 다르다”며 “맨해튼은 고층 건물이 있어 문제가 안 되지만 서울은 강변 주변에 낮은 자가주택이 많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강변 조망권의 공공성이 중요하고 강변부터 낮게 짓고 (멀어지면서) 높아지는 것이 잘된 설계”라면서 “(우 후보 공약을) 상상하면 질식할 것 같은 서울이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우 후보는 “전체 70㎞에 짓겠다는 것이 아니라, 조망권을 해치지 않는 지역을 추려 보면 15∼20㎞가 나온다”며 “강변 조망권은 왜 부자들 것이어야만 하나”라고 반박했다.

이밖에 두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 판세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박 후보는 “나의 출마 선언 일주일 뒤부터 민주당 지지율이 오르고 민주당 후보 지지율도 상당히 상승세를 보이는 추세”라며 “이런 지지율 회복세에도 성찰하고 겸손한 자세로 서울시민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우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만 봐도 상황이 좋지 않다. 범민주, 진보 진영의 대연대가 필요하다”며 “야권 단일후보가 만들어져 (여야간) 양자구도가 되면 상황이 녹록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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