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받아 들어가니 4천 명 활개.."박사방 것도 있다"

하정연 기자 2021. 2. 16.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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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텔레그램 n번방 사태가 벌어진 지 벌써 1년이 다 돼갑니다. 하지만 '디스코드'라는 해외 메신저를 통해 여전히 불법 음란물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공유됐던 성착취물까지 조직적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의 한 음란물 유통 채널입니다.

초대를 받아야 입장이 가능한데 참여자만 4천 명이 훌쩍 넘습니다.

음란물의 종류, 용량별로 책정해둔 가격표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설에 받은 용돈으로 구매하라는 설 할인 이벤트까지 진행했습니다.

채널 운영자뿐 아니라 개인 간 거래도 공공연하게 이뤄집니다.

게다가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공유됐던 성착취물까지 버젓이 거래하고 있습니다.

취재진과 대화를 나누던 한 판매자는 박사방에서 유포된 다수의 영상을 가지고 있다며 한 폴더당 2만 원에 팔겠다고 제안합니다.

경찰은 디스코드 등을 이용한 불법 음란물 유통을 집중 수사했는데, 그때만 몇 달 주춤한 뒤 음란물 불법 유통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는 것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까지 나서 지난 한 해 200여 개의 채널을 단속했지만, 판매자들은 '방 폭파'와 '방 개설'을 반복하며 거래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직원 : 디스코드가 해외 정보이지 않습니까, 국제 공조가 지속적으로 강화돼야 하는 상황이고요. 채널이 없어진 다음에 만약 채널이 다시 발생할 경우에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관련 수사를 책임져온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의 특별단속기간까지 지난해 종료되면서 디스코드 속 불법 음란물 유통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하정연 기자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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