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 국왕-왕세자 연이어 만난 박병석 "韓-바레인 협력 가능성 크다"

유경선 기자 2021. 2. 16.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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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방산·금융 분야에서..코로나19 대응도 협력"
살만 왕세자 "한국은 공부하고 협력할 가치 있는 나라"
(마나마=뉴스1) 유경선 기자 = 바레인을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5일(현지시간)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왕세자와 만나 태양광·방위산업·보건 분야 등에서 양국 간 구체적인 경제협력을 논의했다(국회 제공).2021.2.16/뉴스1© News1

바레인을 공식 방문 중인 박병석 국회의장은 15일(현지시간) 살만 빈 하마드 알 칼리파 왕세자와 만나 태양광·방위산업·보건 분야 등에서 양국 간 구체적인 경제협력을 논의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바레인 마나마 사프리아 왕세자궁에서 살만 왕세자를 만나 40분가량 면담을 나눴다. 살만 왕세자는 바레인 총리직을 겸하고 있다.

이날 회담은 전날(14일) 박 의장이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국왕과 면담하는 과정에서 갑작스럽게 성사됐다.

하마드 국왕은 "왕세자를 만나서 자세한 사항을 추가적으로 논의하길 바란다"며 "(경제협력) 분야별 논의가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고, 박 의장은 "내일이라도 논의하겠다"고 하면서 예정에 없던 만남이 이뤄졌다.

박 의장은 살만 왕세자와의 회담에서 "양국은 건설·에너지 분야에서 많은 협력을 해왔는데, 보건·방산·금융 분야 등에서 앞으로 더 협력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살만 왕세자는 "한국은 매우 아름다운 나라, 공부하고 협력할 가치가 있는 나라,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나라"라며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 좋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구체적으로는 태양광과 방산 분야에 관한 언급이 오고갔다.

살만 왕세자가 "한국에 태양광 발전과 관련해 앞선 기술을 가진 기업이 있는지"를 묻자 박 의장은 "우리는 적층형 태양광 발전 기술을 걸프협력회의(GCC)에 특허를 출원했고 기다리고 있다. 이 기술이 바레인에서도 활용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방위산업 분야에 관해서도 박 의장은 "현재 양국 간 국방협력 업무협약(MOU)은 체결되어 있고, 현재 방위산업협력 MOU를 양국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기초로 본격적인 방산 협력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살만 왕세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끝나고 가장 빨리 방문하고 싶은 나라가 한국"이라며 "바레인과 한국은 가치관과 비전을 공유한다고 생각하고,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협력 논의도 이어졌다. 박 의장은 "양국이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전문가 화상회의를 개최하기도 했고, 건강보험시스템 도입도 협력하고 있다"며 "향후에 이런 것들을 확대해 나가는 논의가 정부 간에 구체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살만 왕세자는 "기꺼이 그렇게 하자"며 "한국과 보건·기술 분야를 포함해 적절한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고 그렇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이어 "현재 사용 중인 IT 인프라는 한국 기술로 구축한 것"이라며 "이것이 없었으면 팬데믹 상황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을 잘해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모범 대응국으로 인정을 받았다"며 "마스크를 쓰는 것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조화해서 K-방역을 이뤘다"고 한국의 방역 상황을 설명했다.

또 "왕세자의 영도 하에 (바레인이) 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점을 평가한다. 우리도 (접종을) 다음주부터 시작한다"며 "아스트라제네카와 스푸트니크 백신 생산 공장이 있다"고 했다.

살만 왕세자는 "한국의 방역은 세계적인 모범"이라며 "바레인은 코로나19 방역 초기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도 협의하면서 한국 모델을 모범으로 삼기로 이야기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선진국들이 초기에 검사를 충분히 하지 않아서 지금의 어려움을 겪는데, 한국은 처음부터 쉽고 간략하게 검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이를 시행한 것이 방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도 했다.

매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이뤄진 면담 말미에 박 의장은 "이번 바레인 방문을 매우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바레인 측 환대에 감사드린다"며 "한국과 바레인의 공통점이 많고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살만 왕세자도 "바레인은 걸프 지역에서도 잠재력이 많은 나라"라며 "이번에 방문해주신 것이 바레인으로서는 매우 고무적이고 격려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병주·김영배 의원,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배석했다. 바레인 측에서는 파우지아 빈트 압둘라 자이날 하원의장, 살만 알칼리파 재정경제장관 등이 참석했다.

지난 9일부터 중동 2개국을 순방 중인 박 의장은 13일 UAE에서의 3박 일정을 마치고 14일부터 바레인에서의 일정을 시작했다. 박 의장은 오는 16일 바레인 일정을 마치고 17일 귀국할 예정이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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