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의장 "K-방역·방산·태양광 협력"..바레인 왕세자 "韓 모범"
"코로나19 경험 공유하고 협력하자".."기꺼이"
인프라, 태양광, 방산 분야 양국 협력도 뜻 모아
[마나마=뉴시스] 문광호 기자 = 박병석 국회의장은 15일(현지시간) 바레인 총리인 살만 빈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왕세자 겸 총리와 면담하고 보건, 방산, 태양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이번 면담은 살만 왕세자의 아버지인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바레인 수도 마나마에 위치한 사프리야 왕세자궁에서 살만 왕세자와 약 40분 간 대화하며 "양국은 건설, 에너지 분야에서 많은 협력을 해왔는데 보건, 방산, 금융 분야 등에서도 앞으로 더 협력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한국의 대응 방식을 소개하며 구체적인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한국이 코로나 대응을 잘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모범 대응국으로 인정받았다"며 "우리는 검사(Test), 추적(Trace), 치료(Treat) 등 '3T'와 마스크 쓰기, 사회적 거리두기 등을 잘 조화해 오늘날의 K-방역을 이뤘다. 동시에 국민이 자유를 일부 희생해서라도 공동체의 이익과 위생을 확보하기 위한 양보와 절제의 정신을 보여줬는데 이것도 매우 중요한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와 관련한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발전적 방향을 같이 찾아 나가기를 희망한다"며 "양국이 건강보험시스템 도입도 협력하고 있는데 향후 이런 것들을 확대해 나가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정부 간에 구체적으로 진행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살만 왕세자도 "기꺼이 그렇게 하도록 하자"며 "한국과 보건, 기술 분야를 포함한 적절한 모든 분야에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으며 그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이어 "한국의 방역은 세계적인 모델이다. 바레인은 코로나 방역 초기부터 아랍에미리트(UAE)와도 협의하면서 한국의 모델을 모범으로 삼기로 얘기한 바도 있다"며 "선진국들이 코로나 대응 초기에 검사를 충분히 하지 않아 지금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는데 한국은 처음부터 쉽고 간략히 검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이를 시행해 간 것이 방역의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바레인이 코로나 방역이나 감염병 대응과 관련해 가지고 있는 모든 자료를 공유하겠다"며 "그걸 기초로 양국이 협력할 수 있는 것들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살만 왕세자는 또 "현재 사용 중인 정보기술(IT) 인프라는 한국의 기술이 공헌해 구축한 것"이라며 "이런 인프라가 없었으면 팬데믹 상황 대응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박 의장은 인프라, 방산, 태양광 산업 등에 대해서도 한국의 우수성을 홍보하며 구체적인 논의를 제안했다.
그는 "앞으로도 건설 인프라 관련해 한국 기업의 경험과 기술이 바레인에 공헌하길 바란다"며 "우리는 적층형 태양광 기술을 '걸프협력회의'(GCC : Gulf Cooperation Council)에 특허를 출원했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 기술이 바레인에서도 활용될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방위 산업에 대해서도 "한국은 방위산업도 발달했다"며 "현재 방위산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양국이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속히 마무리되고 이를 기초로 본격적인 방산 협력이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살만 왕세자는 "코로나가 끝나고 가장 빨리 방문하고 싶은 나라가 한국"이라며 "바레인과 한국은 가치관과 비전을 공유한다고 생각한다. 지리적으로는 멀지만 협력의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태양광에 대해서는 "한국에 태양광 관련해 앞선 기술을 가진 기업들이 있나"라며 관심을 보였고 방산 분야는 "한국과의 협력에 대해서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날 면담에는 한국 측에서 김영배,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 이용호 무소속 의원 등이 함께했다. 바레인 측에서는 파우지아 빈트 압둘라 자이날 바레인 하원의장, 살만 재정경제장관, 하마드 왕세자실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한편 박 의장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7일까지 UAE와 바레인을 공식 방문 중이다. 지난 13일 바레인에 도착한 박 의장은 전날 하마드 빈 이사 알 칼리파 바레인 국왕과 만나 방위, 인프라, 태양광 산업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참여 의사를 전달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박 의장의 이번 바레인 방문은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최초의 공식 방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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