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하이킥] "코로나19로 가족 잃은 유족, '사회적 낙인'이 더 괴롭다"
- 최숙현 사건 그 후.. 가해자는 낮은 형량 · 유족은 정신과 치료로 견뎌
- 스포츠 윤리센터 설립됐지만 조사인력은 13명에 불과
- '폭력 발생하면 5년 출전 금지?' 체육회 대책, 오히려 선수들 입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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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김유나 기자>
- 코로나19 유가족, 애도 과정 생략된 장례식에 트라우마 더 커져
- '감염병으로 죽었다'는 사회적 낙인, 유가족 괴롭게 만들어
- 트라우마센터 있지만 지자체 연계 어려워.. 적극적 심리지원 불가능 국민일보> 한겨레>
■ 프로그램 : 표창원의 뉴스하이킥 (MBC 라디오 표준FM 95.9Mhz / 평일저녁 6시5분~8시)
■ 출연자 : 한겨레 이준희 기자,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
◎ 진행자 > 매주 월요일 이 시간에는 시사인과 한겨레21 두 주간지의 배틀 코너로 꾸며졌는데요. 지난주에 두 주간지가 통권호를 발간해서 이번 주에는 기사가 안 나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일간지 탐사팀 기자들의 맞대결로 준비를 해봤는데요. 한겨레신문 이준희 기자, 그리고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와 함께 합니다. 두 분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 진행자 > 두 분 서로 아세요? 만나 본적 있으세요?
◎ 이준희 > 오늘 처음
◎ 김유나 > 처음 뵀습니다.
◎ 진행자 > 김유나 기자님은 지난번에 한 번 나와 주셨고요. 그래서 국민일보 이슈&탐사팀 기사랑 활동을 소개해주셨는데 한겨레신문의 이준희 기자님은 처음이시고요. 지난번에 말씀 주셨지만 국민일보 탐사팀 대표기사 하나만 소개해주실까요?
◎ 김유나 > 짧게 소개해주면 살해 후 자살 기사가 있었는데요. 이게 미성년 자녀들이 부모 죽음에 강제 동반된 경우들을 저희가 취재했는데 흔히 언론에서 동반자살이나 일가족 자살이란 잘못된 용어로 다뤄지는 사건에 대해서 자녀들 입장에서는 자살이 아니라 부모들에 의해서 살해를 당한 거고 또 이게 명백한 범죄다 라는 문제의식을 심어줬던 기사였습니다.
◎ 진행자 > 아주 중요한 그런 탐사를 해주셨는데 한겨레신문 이준희 기자께서는 한겨레신문 간략한 소개하고 의미 소개해주시죠.
◎ 이준희 > 저희 한겨레 탐사팀은 한겨레가 지향하는 가치인 거대권력 감시, 소외된 이들에 대해서 주목하는 기사를 써오고 있고요. 최근에는 오늘 말씀드린 최숙현 선수 관련 후속보도들을 했고 그리고 여기도 나오셨는데 LG트윈타워 청소 노동자들 농성장에서 제가 일주일 동안 함께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그분들 이야기 생생하게 담으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 진행자 > 난방이 전혀 안 들어와서 바닥이 무척 차고 그랬다면서요?
◎ 이준희 > 그래서 제가 손이 터서 한 달 정도 고생을 했습니다.
◎ 진행자 > 고생 많으셨군요. 김유나 기자님 지난번에 나오셔서 가정 폭력으로부터 분리된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이 부분은 다양한 각도에서 짚어주셨잖아요. 그 후에는 어떤 탐사 기사 쓰고 계십니까?
◎ 김유나 > 준비하고 있어서 곧 나올 것 같은데요. 저희가 직장인들 정신건강 산업재해 승인 문제에 대해서 다뤄보려고 하는데 사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되면서 물리적 신체적 재해에 대해서 사람들이 산재하는 인식이 강하게 박혔는데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받고 업무상 질병이 발병하는 경우에는 산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인식이 약한 것 같아서 그 부분에 대한 주제로 기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진행자 > 직장인의 정신건강 문제, 산업재해와 연결되는 부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인 것 같고 기대가 많이 됩니다.
◎ 김유나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언제쯤 기사가 나올 예정이죠?
◎ 김유나 > 일주일 안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밤을 많이 새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유족들 이야기 준비하셨네요?
◎ 김유나 > ‘코로나 유가족 1년 후의 이야기’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코로나19 사망자가 처음 발생한 게 지난 해 2월 20일이었거든요. 거의 1년 정도 지난 상황인 거죠. 당시에 저희가 코로나19 사망자 100명이 발생했을 즈음에 가족들 유가족들 만나서 6명 이야기를 직접 취재해서 썼었는데요. 사실 1년이 지났지만 이분들이 잘 치유가 되고 있을까, 이런 부분이 많이 궁금하더라고요.
실제로 저희가 취재원들이랑 연락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추가로 또 코로나 합병증으로 부모님 한 분이 더 돌아가신 케이스도 있었고 충분한 애도과정을 거치지 못하면서 트라우마를 겪으시면서 살아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이 부분을 다뤄봐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요.
특히 기사가 나갔을 때 치명률에 대한 부분을 언급을 했었거든요. 코로나 확진자 대비 사망하시는 분들의 숫자를 코로나 치명률 이렇게 흔히들 이야기하는데 지금 현재 확진자수 대비 계산해보면 1.82% 수준입니다. 사실 1%라고 하면 100명 중에 1명이 죽는 거니까 사람들은 높지 않다고 생각하기도 하거든요.
하지만 사망한 유가족들 입장에서는 1.82%에 내 가족이 돌아가신 케이스이기 때문에 100%를 다 잃어버리는 상황이 되는 거죠. 이분들이 1년이 지난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이런 걸 돌아보는 기사를 썼습니다.
◎ 진행자 > 1.82%하면 우리가 그냥 느끼기에 낮은 수치네, 그런데 문제는 숫자 뒤에 숨어 있는 사람의 이야기, 가족 경우에 정말 가슴 아프고 모든 것들을 다 잃는 충격인데 다른 분들께 다가서는 숫자의 의미는 상당히 다른 그런 부분이 있겠군요. 잠시 후에 자세히 여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준희 기자님은 앞서도 말씀 주셨지만 ‘최숙현 선수 사건, 그후’ 라는 제목으로 얼마 전부터 연재하고 계신데 물론 정말 모든 국민이 분노하셨던 사건이지만 시간이 흘러서 다시 한 번 이 사건을 간단히 정리해 주신다면요.
◎ 이준희 > 워낙 지난해에 뜨거웠던 사건이라 많이 기억하실 텐데 트라이애슬론 유망주였던 최숙현 선수 트라이애슬론은 철인 3종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요. 고등학교 시절부터 경주시청팀에서 훈련을 했었는데 계속 감독과 주장 선배 선수들에게 폭행을 당했고 그 사실을 경주시청 경주시 체육회 검찰 경찰 등에 알렸지만 외면을 당했고 21살 나이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상황이죠.
◎ 진행자 > 그렇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에서야 비로소 사건이 조명되면서 수사도 이뤄지고 이렇게 됐는데요. 작년 6월이었죠. 이 사건 발생한 것이. 그래서 정말 나라가 이런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 뒤집어질 정도의 커다란 충격과 분노 이런 것들이 일어나서 언론에서 매일매일매일 그야말로 보도가 나오고 방송에서 기사가 나오고 이랬는데 어느 순간부터 점점 관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에 결과적으로 가해자들 어떤 처벌을 받게 되었습니까?
◎ 이준희 > 사실 최숙현 선수가 마지막으로 남겼던 메시지가 ‘엄마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 이런 메시지를 남겼는데 일정부분 그게 이뤄진 부분이 있어요. 성과가 있긴 해요. 가해자들이 다 공소사실에 대해서 인정했고 김규봉 전 감독 경우에는 징역 7년, 장윤정 전 주장이 징역 4년, 그리고 보통 팀닥터라고 알려진 안주현 씨가 징역 8년, 김도환 전 선수가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이렇게 받았습니다.
◎ 진행자 > 나중에 조사과정에서 최숙현 선수만 피해를 입은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사실 피해의 당한 일들이 있었다, 계속 나왔었잖아요. 그분들은 가해자 처벌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계십니까?
◎ 이준희 > 기본적으로 형량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하고 계시고 유족 쪽에서도 그렇게 생각하셔서 항소를 진행해서 재판이 또 계속 될 것 같고, 특히 장윤정 전 주장이 선수들이 사건 초기부터 가장 처벌 받아야 할 사람 1순위로 꼽아왔는데 징역 4년이란 형량이 너무 약하다, 이런 얘기를 하고 계십니다.
◎ 진행자 > 가장 집단 따돌림과 폭행 가혹행위의 원인이기도 하고 중심이었던 것이 장윤정 주장선수라고들 많이 이야기하셨는데 형량은 가장 낮은 형량을 받아서 문제다, 이런 말씀이시잖아요. 조금 전에 유족 말씀도 주셨는데 최숙현 선수 가족 분들도 만나셨다면서요. 어떤 말씀하시던가요?
◎ 이준희 > 어머님 같은 경우는 사실 워낙 많이 힘들어하셔서 제가 직접 뵙진 못했고 아버지를 뵈었는데 어머님이 최근에 나도 숙현이 따라가겠다, 이런 문자도 보내셔서 충격도 많이 받으시고 그래서 두 분이 정신과에서 치료도 받고 하시면서 견뎌내고 계시고요. 아버지 같은 경우는 말씀드리겠지만 사건 이후에도 변한 게 별로 없다, 이런 생각을 하셔서 사실 평생 농사만 짓는 분이신데 스포츠 인권운동 같은 걸 재판이 다 끝나면 하고 싶다,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 진행자 > 최숙현 선수 부친께서 사건 이후에도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다면서요. 어떤 부분을 짚어 주신 부분이 있으시던가요?
◎ 이준희 > 일단 기본적으로 자료가 있어요. 지난 해에 8월에 대한체육회 등록된 실업팀 선수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거기 보면 지금도 7명 중 1명이 폭력에 노출돼 있다,
◎ 진행자 > 그 이후에도 지금도.
◎ 이준희 > 5명 중 1명은 인권침해가 전보다 줄지 않았다, 이렇게 응답했고 그리고 인권보호를 위한 충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는 답변은 19.2%밖에 안 됐는데 부정적 답변은 42.1%, 실제 만나본 선수들도 비슷한 얘기를 하거든요.
너무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드러날 수 있어서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예를 들어서 특히 성적만 좋으면 괜찮다 라는 분위기라든가 저희가 감독님들이나 관계자 분들도 많이 만나봤는데 실제로 아직도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래도 맞아야 잘하지 않냐, 이런 생각을 갖고 계신 분들도 아직 계십니다.
◎ 진행자 > 아직도 여전히 구시대적 인식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는 게 정말 슬프고 가슴이 아픕니다. 잠시 광고 듣고 와서 <탐사팀VS탐사팀> 남은 이야기 이어가겠습니다.
<탐사팀VS탐사팀>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 한겨레신문 이준희 기자와 함께 하고 있는데요. 앞서 이준희 기자와 故 최숙현 선수 사망 이후에 대해 짚어보고 있었습니다. 달라진 게 거의 없다, 이렇게 지적해주셨는데 이준희 기자, 스포츠폭력 근절 방안으로 스포츠윤리센터가 설립됐잖아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면서요?
◎ 이준희 > 지난 해 8월에 출범을 했는데요. 인력 문제가 일단 심각합니다. 체육계로부터 독립시킨다는 이유로 원래는 문체부의 스포츠비리센터, 대한체육회 클린스포츠센터, 스포츠인권센터, 대한장애인 체육회 체육인지원센터 4곳이 있었어요. 그 업무를 스포츠윤리센터로 하나로 통합한 거거든요.
기존에 4곳에서 하던 걸 하나에서 하려니까 당연히 인력이 많이 필요한데 지난해까지 조사인력이 13명에 불과했거든요. 사실 대한체육회 등록된 선수들이 수십만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당장 현장에서는 지금 일어나는 폭력에 대해서 조사도 못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진행자 > 13명 가지고 모든 종목에 상황들을 사건들 조사 불가능하죠. 참 안타까운 상황이네요. 기사에 이준희 기자가 이렇게 쓰셨습니다. ‘스포츠계 폭력사태가 알려지면 언제나 나오는 말이 즐기는 스포츠, 생활체육 강화다. 그런데 현장에 있는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지금 나온 대책은 전혀 현실성이 없다’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좀 설명해주실까요?
◎ 이준희 > 트라이애슬론 비롯해서 다른 종목도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데요. 즐기는 스포츠 생활체육 강화라는 게 뭘까요? 결국에는 저희 같이 직업으로 체육을 안 하는 사람들도 지역사회에서 운동을 즐길 수 있고 그런 인프라 같은 게 마련돼야 되는데 사실 그런 부분에 대한 지원은 없고 엘리트체육에 대해서 엘리트체육 때리기, 지원 축소 이런 것만 이어진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 거예요.
현장에서는 이런 문제가 터지면 취재할 때 많이 느꼈는데 이 문제가 나가면 결국에는 우리 종목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고 체육계 입지가 줄어들고 이런 걱정을 많이 하시고요. 그리고 대한체육회가 내놓은 대책도 오히려 선수들 입을 막는 족쇄가 되는데요.
대책으로 내놓은 것 중 하나가 폭력 문제 발생하는 팀은 전국체전에 5년 동안 출전금지 하겠다, 이런 대책을 내놨어요. 물론 신고를 적극적으로 하면 예외인데 이게 쉽게 이야기하면 전국체전은 고3 수험생들로 치면 수학능력시험 같은 거거든요. 어떤 학교에서 폭력 문제가 발생한다고 해서 그 학교 학생들 나머지 학생들이 5년 동안 수능을 못 치게 한다, 말이 안 되는 사실이잖아요. 선수들도 심지어 피해선수마저도 문제를 덮고 쉬쉬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가 되는 거죠.
◎ 김유나 > 이런 사건들 보면 사실 저희도 같이 탐사팀이라 어떤 사회적으로 공분이 일어난 사건을 다룰 때 보면 늘 패턴이 비슷한 것 같은데요. 분노하고 재발방지 약속에서 그치지 않고 최숙현 선수 사건도 마찬가지로 우리 사회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국민들한테 보여줘야지 이런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는 어떤 역할을 우리 사회에서 할 수 있고 또 피해자는 어떻게 보호되는지 그 과정에서 느껴야지만 우리 국가시스템에 신뢰도 충분히 할 수 있다,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그렇죠. 내부고발을 장려해야 되잖아요.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드러내고 고쳐야 되고 만약에 문제가 발생하면 그 집단에 대해서 불이익을 준다, 이렇게 해버리면 문제가 있어도 말을 못하잖아요. 나 때문에 이 사실을 알려서 우리 전체가 불이익을 받으면, 우리 종목이 위축된다면 그건 그 해당되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거라서 너무 안타까운데 어쨌든 이런 탐사보도를 계속해주셔서 앞으로 이런 도돌이표 같은 맹탕 대책이 아니라 실제 문제 해결하는 그런 우리 사회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 기사 한 번 살펴봐야 될 상황인데요. 코로나19로 가족을 잃은 유족에 대한 1년간 취재, 유족들 입장에서 일반적 사망과 코로나19 사망 가족에 대한 절차, 상황 상당히 다르지 않습니까, 어떤 점들이 가장 달랐던 가요?
◎ 김유나 > 일단 애도 과정이 생략됐다는 게 첫 번째 다른 점인 것 같은데요. 보통 감염병 재난 경우 예를 들어 시신에 인사를 하고 염습하고 장례를 치르고 영결식을 하는 이런 모든 과정들이 방해를 받거든요.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염습도 제한되고 선 화장 후 장례로 치러지기 때문에 너무 경황이 없어서 장례를 치르지 못하는 상황에서 내가 유가족으로서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충분히 떠나보낼 준비를 하지 못하는 부분이 큽니다. 그래서 이게 애도의 과정이 생략이 되기 때문에 트라우마가 더 클 수밖에 없고요.
두 번째는 감염병으로 숨진 사람이다 라는 사회적 낙인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가족을 화장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동네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거예요. 저 사람은 남편이 코로나로 죽었대, 저 사람도 역시 코로나에 감염됐을 거야, 이런 식으로 수군거리는 주변 시선들이 부담을 많이 느꼈던 것 같고.
또 코로나에 대한 공포심이 다른 일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심했는데요. 아무래도 가까운 가족이 코로나로 돌아가시는 상황을 목격하다 보니까 코로나에 대한 공포가 다른 일반적 경우보다 더 컸던 것 같습니다.
◎ 진행자 > 말씀을 듣다 보니까 정말 우리가 상상도 못했던 코로나19로 가족이 사망하신 유족 분들이 겪는 고통 이중삼중 낙인까지 심한 상황인데 이분들에 대해서 국가 사회가 지원을 해드려야 되는 것 아닌가요. 어떤 지원이 있었던가요?
◎ 이준희 > 국가트라우마센터하고 지자체 정신건강센터가 같이 코로나19 통합심리지원단을 구성해서 심리지원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이게 문제가 지자체에서 트라우마센터랑 연계돼서 이뤄져야 되는데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망자 명단과 연락처 확보가 쉽지 않다 보니까 먼저 연락을 취해서 유가족들의 심리상태가 어떤 지 살펴야 되는데 그게 잘 되지 않고요.
실제 1월 기준으로 저희가 살펴보니까 사망자가 1200명 수준이었는데 그때 트라우마센터가 확보한 명단이 5%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정보 문제도 있고 또 강제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 보니까 이런 적극적 심리지원이 잘 이뤄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 진행자 > 국가트라우마센터에 연계만 잘 돼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으실텐데 지자체와 연계가 안 이뤄진다는 말씀이잖아요. 정부에서 조금 더 컨트롤타워적 역할을 강화해야 될 것 같네요.
◎ 김유나 > 맞습니다. 먼저 이분들이 유족들이 어느 창구에 연락하면 나의 트라우마를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걸 고민하기 전에 이분들한테 먼저 선제적으로 연락을 취해서 코로나로 인해서 갑작스럽게 가족이 사망하는 경우에는 어떤 애도과정을 겪어야 하는지, 또 주변에서 어떤 지지를 받아야 하는지 이런 걸 자세히 안내해줘야 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렸듯이 개인정보 부분에 대한 문제, 연락처 공유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는 당연히 해결돼야 될 문제인 것 같고요. 그리고 유가족들만 전문으로 대상으로 하는 그 심리치유 하는 인력들도 마찬가지로 확보해야 될 걸로 보입니다.
◎ 진행자 > 저희가 사실 범죄피해자 분들 강력범죄 피해자들 위해서도 경찰에서 케어팀이라고 해서 전문적인 상담요원들 확보하고 있거든요. 코로나19로 사망하신 분들 유족 분들을 위한 지원도 우리가 체계적으로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4***님께서요. ‘차분하게 짚어주셔서 퇴근길에 저도 덩달아 고민해보게 됩니다. 무거운 주제지만 앞으로도 계속 다뤄주세요. 탐사 기자 분들 파이팅’ 이렇게 문자 주셨네요. 많은 분들이 격려와 응원문자 주셨습니다. 두 분 오늘 너무 감사하고요. 계속해서 우리 사회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춰주시는 역할 해주시길 부탁드리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 진행자 > 고맙습니다. 국민일보 김유나 기자, 한겨레신문 이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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