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 "팬데믹 투명성 국제조약 맺자"..'WHO에 정보제한' 中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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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국제조약을 맺자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제안했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WHO 조사팀이 중국에서 부여받은 정보접근 권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으며, 존슨 총리도 WHO 조사 관련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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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추적방식에 대한 보편적 합의 필요"..EU 즉각 환영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국제조약을 맺자고 세계 지도자들에게 제안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기원 조사팀에 정보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았다며 중국을 비판한 직후 나온 발언으로,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각국이 코로나19 관련 데이터를 공유한다는 데에 합의하는 국제 조약을 체결할 의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몇 달간 접한 제안 중에서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관련 국제 조약을 체결하자는 게 매력적"이라면서 "서명국들이 모든 데이터를 공유해 팬데믹의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을 막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특히 동물원성(동물에서 사람에게 전염되는) 팬데믹 관련 데이터를 추적하는 방식에 대한 보편적인 합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투명성에 관한 공동협약 체결을 제안했다.
이런 제안은 WHO 전문가들이 중국 우한에서 코로나19 기원 규명에 실패하자 미국에 이어 영국도 중국 정부의 불충분한 정보제공을 비판한 가운데 나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 14일 WHO 조사팀이 중국에서 부여받은 정보접근 권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공유한다고 밝혔으며, 존슨 총리도 WHO 조사 관련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기원에 관한 투명성 부족이 누구의 책임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부분의 증거는 코로나19가 우한에서 기원했다고 가리키는 듯하다"라고 답했다.
존슨 총리의 '팬데믹 투명성 조약' 제안에 유럽연합(EU)은 즉각 환영했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전 세계의 준비태세와 회복력 증진을 위한 팬데믹 조약 마련에 협력하자는 존슨 총리의 제안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제안은 영국 주최로 오는 19일 열리는 G7(주요 7개국) 화상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진 것이어서 화상 정상회의에서도 구체적으로 논의될지 주목된다. 영국이 G7 화상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난 주말에 낸 성명에는 '투명성 조약' 관련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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