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이틀째 인터넷 차단..네피도·만달레이서 시위 이어져

김정률 기자 2021. 2. 16.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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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반 쿠데타 시위 단속을 강화하면서 이틀째 전국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고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지만 시위는 계속됐다.

다만 군부의 인터넷 접속 차단 조치 등은 시위대를 압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앞서 군부는 지난 15일 오전 몇 시간 동안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양곤에 장갑차를 배치한 것을 포함해 전국에 병력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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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만달레이서 시위대에 고무탄 등 발사..최소 6명 부상
아웅산 수치, 이번주 화상회의 방식으로 조사 받을듯
15일(현지시간) 미얀마의 제2도시 만달레이의 군부 쿠데타 반대 시위대 현장에서 한 군인이 시위 진압을 위해 군용 차량에서 뛰어내리고 있다. 통신은 현지 매체를 인용해 전날 양곤 시내에 쿠데타 발생 이후 처음으로 장갑차들이 등장, 경찰이 시위대에 소총을 겨눈 가운데 총소리가 나며 여러 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미얀마 군부가 반 쿠데타 시위 단속을 강화하면서 이틀째 전국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고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지만 시위는 계속됐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은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 넷블록스를 인용해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인터넷 접속이 차단되면서 접속률은 15%에 불과하다고 했다.

넷블록스는 트위터를 통해 미얀마에서 이틀 연속 인터넷 접속이 거의 차단됐다고 했다.

이번 인터넷 접속 차단은 지난 1일 군부가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구금한 이후 네번째다. 다만 군부의 인터넷 접속 차단 조치 등은 시위대를 압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앞서 군부는 지난 15일 오전 몇 시간 동안 인터넷 접속을 차단하고 양곤에 장갑차를 배치한 것을 포함해 전국에 병력을 강화했다.

유엔은 즉각 미얀마 군부의 인터넷 접속 차단 행위를 비판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유엔 특사가 미얀마 육군 부사령관과 만나 "인터넷 접속 차단은 민주주의 핵심을 훼손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하크 부대변인은 "특사는 인터넷 접속 차단은 은행 업무를 포함한 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우려를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양곤 중앙은행 앞에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이자 군부는 장갑차 순찰을 하는 등 압박을 이어갔다. 한 시위자는 "장갑차 순찰은 우리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했다.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DL) 당사에 경찰이 배치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장에는 수천명이 운집했다. 이들은 "군사독재 종식"을 외쳤다.

NDL 소속 한 의원은 "7명가량의 경찰이 30분가량 의원 두 명의 의원을 수색했다"고 전했다.

이날 미얀마 전역에서 시위가 계속됐다. 시위대는 수치 국가고문의 석방을 요구했고, 일부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수도 네피도에서는 학생 단체가 시위를 주도했다. 경찰은 수십 명의 젊은 시위자를 체포했지만 일부는 석방했다.

만달레이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새총과 고무탄을 발사했고, 최소 6명이 다치는 충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시위대는 경찰에 벽돌을 던지면서 대응했다.

한편, 수치 국가고문의 변호사를 맡고 있는 킨 마웅 자우 변호사는 "수치 고문과 윈 민트 대통령은 이번 주 수도 네피도에서 화상회의를 통해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자웅 변호사는 수치 고문과 민트 대통령과 접촉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수치 고문과 민트 대통령은 지난 1일 구금된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지 않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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