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부시 이어 트럼프家? 아들 이어 딸·며느리도 출마 만지작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탄핵이 무산되면서 ‘트럼프 브랜드'의 확실한 계승자인 자녀들의 정치 도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가족이 부동산 사업을 넘어 케네디가(家)·부시가 같은 정치 명문가를 지향한다는 말도 있다.
첫 주자는 트럼프의 둘째 며느리 라라(38)가 될 전망이다. 개인 트레이너 출신으로 2014년 트럼프 차남 에릭과 결혼한 뒤 트럼프 캠프에서 일했던 그는 2022년 중간선거 때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노스캐롤라이나의 현역인 공화당 리처드 버 상원의원이 13일(현지 시각) 상원의 트럼프 탄핵 표결 때 찬성표를 던져 트럼프 지지층의 분노를 일으키면서, 라라의 승산이 높아졌다는 말이 나온다. 버 의원은 내년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공화당 중진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14일 폭스뉴스에 나와 “버 의원이 (탄핵에 찬성해) 라라 트럼프를 노스캐롤라이나의 확실한 공화당 후보로 만들어줬다”고 했다.
트럼프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43)는 지난해 와이오밍주 상원의원 출마를 타진하다 포기했지만 내년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 출마 등을 노리고 있다고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전했다. 폴리티코는 그가 2024년 아버지가 대선에 출마하지 않을 경우 자신이 나서려는 의욕을 보인다고도 했다. 공직 경험이 없는 그는 지난 4년간 ‘프라우드 보이스' 같은 극우 단체와 연계해 활동해왔다. 그의 여자친구이자 폭스뉴스 앵커 출신인 킴벌리 길포일(51)도 공화당 전국위원회 임원 선거 출마를 준비해왔다.
트럼프의 정치적 후계자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 장녀 이방카(39)는 2022년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이나 주지사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 플로리다의 공화당 거물 현역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증에 찬성한 것을 두고 트럼프 지지층이 ‘배신자’라고 비난하면서, 이방카에 대한 출마 권유가 높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방카는 2024년이나 이후 대선 출마를 놓고도 오빠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경쟁하는 관계다. 이방카 남편인 재러드 쿠슈너 전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방카 대통령 만들기’에 투신할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은 트럼프의 자녀라는 점 외엔 특별한 정치적 자산을 갖지 못했다는 게 한계다. 최근 인디펜던트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61%는 ‘트럼프의 어떤 자녀도 공직에 나오면 안 된다’고 답했다. 트럼프 지지층 중에서도 30% 정도만 이방카 등의 출마에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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