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민 62%, 민주당도 공화당도 역할 못해..제3당 필요"

이옥진 기자 2021. 2. 16. 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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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여론조사
미국 워싱턴DC 의사당. /AFP 연합뉴스

미국 국민 62%가 제3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집권당인 민주당도, 야당인 공화당도 역할을 제대로 못해 제3당이 필요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15일(현지 시각) 미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미 성인 906명을 대상으로 1월 21일부터 2월 2일까지 진행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2%는 ‘양당이 너무 일을 못 해 미국인들은 제3당을 필요로 한다’는 항목에 찬성했다. 갤럽은 해당 항목을 2003년부터 조사해왔는데, 이는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의 응답자가 찬성한 것이다. 지난해 9월 같은 항목의 찬성 비율은 57%로, 4개월 만에 5%포인트 늘어났다. 갤럽은 2012년 이후 미국인들은 일관되게 제3당이 필요하다고 응답해왔다고 전했다. 반면, 전체 응답자 33%는 거대 양당이 국민을 대표해 적절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는 2013년 26%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제3당 필요성을 주장한 응답자의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자가 46%, 공화당 지지자가 63%, 무당파가 70% 비율로 제3당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공화당 지지 응답자 과반이 제3당이 필요하다고 본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퇴임 뒤 공화당 내 파워게임이 본격화되는 시점에 나온 것이다. 공화당 지지 응답자 68%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계속 공화당을 이끌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답변은 31%에 그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전히 공화당 내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고 있음을 시사했다. 공화당이 좀더 보수적으로 돼야 하느냐는 질문엔 응답자 40%가 ‘그렇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와 민주당 지지 성향 무당파 응답자는 민주당이 좀 더 진보적으로 돼야 하느냐는 항목에 34%가 그렇다고 했다. ‘그대로 유지’는 31%, ‘중도로 이동’은 34%가 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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