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명절 방문 줄었지만..올해도 '명절 이혼' 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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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지나면 이혼이 늘어난다는 의미의 '명절 이혼'이라는 말이 생겨났지만 올해도 적용될지 관심사다.
■ "'코시국'에도 명절 스트레스 여전"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는 5인간 집합금지 방역지침이 적용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매년 설 연휴, 추석 연휴를 지낸 다음 달 이혼 건수가 증가한 '명절 이혼' 추세와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의 경우 설 연휴와 추석 연휴 직후 이혼 건수가 소폭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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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시국'에도 명절 스트레스 호소글 쏟아져
지난해 '명절이혼' 건수는 이례적으로 감소
전체 연간 이혼건수도 전년比 소폭 감소 예상
[파이낸셜뉴스] 명절이 지나면 이혼이 늘어난다는 의미의 '명절 이혼'이라는 말이 생겨났지만 올해도 적용될지 관심사다.
정부는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5인 이상 집합금지' 방역지침에 따라 가족간 모임도 자제를 권유했다. 방역을 위해 이동을 자제하라는 국가의 권고에도 온라인 상에는 고부간의 갈등을 비롯한 가족 간의 불화를 호소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 "'코시국'에도 명절 스트레스 여전"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설 연휴는 5인간 집합금지 방역지침이 적용됐다. 이에 가족 간 모임마저 인원 수 제한이 적용되면서 온라인 차례상을 차리는 새로운 풍경도 연출됐다.
그러나 이러한 '코시국(코로나+시국을 합친 신조어)'에도 여전히 고부 갈등을 비롯한 가족간 불화는 존재했다.
전남 목포에 거주하는 A씨는 "친정에서는 아이도 있어 위험하니 절대 오지 마라고 하는데, 시댁은 음식 도와야 하니 내려오라고 한다"며 "명절 1~2년 안 챙기면 죽는것도 아니고 시댁 덕분에 매일 싸우는 우리 부부는 이혼위기"라고 토로했다.
경기 안산에 거주하는 B씨는 "올해도 설 명절 차례상을 상다리 휘어지게 차렸다"며 "작은 집은 오셔서 차례만 지내고 바로 가는데 이번에도 반복됐다"고 호소했다. B씨는 "매년 시댁이 경남 창원이라 명절에 가면 짧게는 4박 5일 길면 6박 7일씩 지내다 올라왔는데, 이번에는 코로나19도 있고 2박 3일만에 올라왔더니 서운해하신다"며 "시아버님은 뵐 때마다 제가 딸만 둘을 낳아 아들 손주가 없다고 대가 끊기게 생겼다며 양자라도 들여야겠다고 하신다"고 울분을 토했다.
■ 올해도 '명절 이혼' 건수는 줄어들 듯
다만 지난해 연휴 직후 이혼 건수가 줄어든 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매년 설 연휴, 추석 연휴를 지낸 다음 달 이혼 건수가 증가한 '명절 이혼' 추세와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지난해의 경우 설 연휴와 추석 연휴 직후 이혼 건수가 소폭 줄어들었다.
설 연휴 직후인 지난해 2월 이혼 건수는 8232건으로, 전월 대비 600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추석 연휴가 지난 지난해 10월에는 9349건으로, 전월 대비 200여건이 줄었다.
이는 직전년도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지난 2019년의 경우 설 연휴가 지난 3월 이혼 건수가 9100건으로, 직전월(8200건) 대비 900건 증가했다. 마찬가지로 추석 연휴가 지난 10월에도 9865건으로, 전월 9015건 대비 850건이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법원 휴정을 비롯해 전체 이혼 건수 자체가 전년도 대비 줄어든 여파도 있는 것으로 추론된다. 지난해 1∼11월 이혼건수는 9만7331건으로, 지난해 월별 이혼건수가 7000~9000건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2019년(11만831건) 대비 5000여건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구동향 이혼통계 집계가 시작된 1981년 이후 전년 대비 이혼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해는 1998년으로, 전년 대비 27.6% 증가했다. 당시 IMF 위기에 따른 영향이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카드대란이 있었던 2003년이 이혼건수 증가율 15.0%로 뒤를 이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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