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도 주가도 '껑충'..인테리어·가구·건자재 업계, 올해도 방긋?
'제2 전성기' 기대감..라이프스타일 변화·부동산 공급확대· '호재만발'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인테리어·가구·건자재 업계가 올해도 좋은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나타난 인테리어 열풍은 올해도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2·4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 건설이 늘어나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 역대급 실적에 주가도 훈풍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 현대리바트, LG하우시스, KCC 등 지난해 주요 인테리어·가구·건자재 기업들은 최고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한샘은 매출 2조674억원, 영업이익 9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1.7%, 66.7% 증가했다. 현대리바트는 매출 1조3846억원, 영업이익 372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9%, 55.8% 증가한 수치다.
LG하우시스는 매출 3조390억원, 영업이익 71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 감소, 3.2% 증가했다. LG하우시스 건축자재 부문은 매출이 0.7% 감소한 2조1673억원, 영업이익이 26.9% 증가한 115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KCC는 매출 5조83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6.9% 늘어났다. 창사이래 처음 매출액 5조를 넘겼다. 영업이익은 132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3% 감소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주가도 활짝 웃었다. 한샘, 현대리바트, LG하우시스, KCC는 지난 15일 각각 10만8500원, 1만7100원, 7만9700원, 2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년 전(2020년 2월 14일 종가 기준)과 비교해 각각 52.6%, 62.6%, 54.8%, 3.3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은 40.3%다.
◇ 라이프스타일이 바뀌었다…호실적 올해도 지속 전망 '우세'
관련 업계에서는 이같은 '깜짝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요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꼽는다. 코로나19로 인한 집콕족(族)과 홈코노미에 대한 관심 증가에 힘입어 리모델링·인테리어 사업이 호조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 때문에 올해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장기화 뿐만 아니라 정부 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업계 역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일부에서는 '제2전성기'가 올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200만호 공급이라면, 다시 전성기가 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며 "업계 전성기였던 2015년~16년 물량을 뛰어넘는다. 당시 재건축과 지방 분양에 힘입어 업계에 훈풍이 불었었다"고 설명했다.
또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변화한 가치관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 지면서 단순히 '잠만 자는 공간'에서 벗어나 '가치있는 공간'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샘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주택시장은 과거와 달리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한 '집에 대한 질적 투자의 시대'로 바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통계가 이같은 변화를 입증하고 있다. 한샘에 따르면 지난해 8~10월 아파트 거래량(18만 3640건)은 직전 3개월(26만 2536건) 대비 31%나 감소했지만, 한샘의 4분기 매출은 오히려 직전 분기보다 9.6%나 증가했다. 앞으로 인테리어 회사들이 주택 경기와 무관하게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업계는 '언택트 소비' 트렌드에 발맞춰 배송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가구업계 최초로 가정용 가구 전 품목을 익일 배송해주는 '내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6월 1400억원을 들여 경기 용인에 '스마트 워크센터'(SWC)를 준공하는 등 물류를 강화했다.
또 한샘은 지난해 하반기 최소 1일에서 최대 30일까지 자유롭게 가구 배송 및 시공 날짜를 선택할 수 있는 '내맘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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