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첫 여성·아프리카 출신 수장 탄생.."코로나 대응이 1순위"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 2021. 2. 16.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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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역기구(WTO) 새 수장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가 선출됐다.

WTO는 15일(현지시간)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통해 오콘조이웨알라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추대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초래한 매우 심한 손상에서 완전하고 신속하게 회복하려면 강력한 WTO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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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총장에 오콘조이웨알라 선출
작년 美 반대에 선출절차 '교착'
바이든 새 행정부 지지 선언에
공석 5개월여만에 새 수장으로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 WTO 사무총장. /로이터연합뉴스
[서울경제]

세계무역기구(WTO) 새 수장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가 선출됐다. 1995년 출범한 WTO 26년 역사상 첫 여성이자 첫 아프리카 출신 사무총장이다.

WTO는 15일(현지시간) 특별 일반이사회를 열고 164개 회원국의 컨센서스(의견일치)를 통해 오콘조이웨알라를 사무총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오콘조이웨알라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2025년 8월 31일까지다.

오콘조이웨알라의 추대는 사실상 예정된 일이었다. 앞서 마지막 경쟁 후보였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5일 후보를 포기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오콘조이웨알라는 나이지리아에서 재무 장관을 역임하고 20년 넘게 세계은행에서 근무한 재무·경제 전문가다. WTO의 업무인 통상 분야 경험은 없지만 오랜 기간 국제기구에서 일한 만큼 정치력과 협상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들었다.

그는 추대 이후 진행된 화상 기자 회견에서 최우선 과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꼽았다. 특히 “지식재산권에 대한 유연한 접근은 더 많은 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이와 관련한 WTO의 역할을 강조했다.

아울러 자유 무역 보장, WTO 내부 개혁 및 신뢰 회복 등도 시급한 과제로 꼽았다. 오콘조이웨알라는 추대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코로나19라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초래한 매우 심한 손상에서 완전하고 신속하게 회복하려면 강력한 WTO가 필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조직은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협력을 통해 우리는 WTO를 더 강력하고 보다 더 기민하게 대응하며 현실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다시 살아나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대응을 구체화하고 실천하기 위해 회원국들과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응고지 오콘조이웨알라(66) WTO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당초 WTO는 지난해 회원국 선호도 조사에서 더 많은 표를 얻은 그를 추대하려고 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이끌던 미국의 반대로 선출 절차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당시 미국은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지했다.

그러나 다자주의 복귀를 내걸며 지난달 출범한 조 바이든 새 행정부가 오콘조이웨알라 지지를 선언하면서 공석 5개월여 만에 WTO는 새 수장을 찾게 됐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주제네바 미국대표부는 성명에서 "미국은 오콘조이웨알라 사무총장과 긴밀하게 협력할 것"이라며 "그는 미국을 건설적인 동반자로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했다.

중국대표부도 성명을 내고 "WTO는 중대한 시점에 와 있다"며 "전체 회원국의 결정은 응고지 박사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우리의 비전과 기대, 다자 무역 시스템에 대한 신뢰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김경림 기자 forest0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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