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1.5배에 스톡옵션까지..인력 빨아들이는 핀테크 기업

국종환 기자 2021. 2. 16.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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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올해도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시중 은행이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을 축소하는 것과 정반대 분위기다.

한 인터넷 전문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 언택트 금융 거래 확산과 인지도 상승 등에 힘입어 성장하면서 전문 인력 확보가 계속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채용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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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 카카오뱅크·페이, 케이뱅크 등 올해 채용인원 1000명 육박
시중은행 몸집 줄이기와 대조적..은행서 핀테크로 이동하기도
서울 강남구 토스 사옥의 모습.© News1 이동해 기자

(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국내 주요 인터넷전문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올해도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대규모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시중 은행이 희망퇴직 등으로 인력을 축소하는 것과 정반대 분위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디지털·비대면 금융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금융권의 인력 이동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 전문은행 출범을 준비 중인 토스는 올해 1분기에만 300여 명의 인력을 추가로 뽑을 계획이다. 채용 분야는 Δ개발 Δ데이터 Δ보안 Δ법무 Δ리스크 Δ재무 Δ비즈니스 직군 등으로, 은행 출범 전 시스템 세팅을 위해 절반가량을 개발 인력으로 충원한다.

최근 금융당국에 본인가를 신청한 토스는 인터넷은행 후발주자인 점을 고려해 파격적인 채용 혜택을 내걸었다. 전 직장 연봉을 기준으로 최대 1.5배 인상을 보장하고, 1억원의 스톡옵션까지 제공한다. 토스의 현재 직원 수는 750명 정도이며 추가 채용이 이뤄지면 총직원 수는 1000명을 넘어서게 된다.

카카오뱅크도 연초 '세자릿수' 규모의 경력직을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로 금융권 내 디지털·비대면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에 대응해 개발인력을 중심으로 8개 분야, 43개 직무에서 인력을 채용한다. 우수 인재를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100명 이상은 무조건 뽑는다는 계획이다.

카카오뱅크의 현재 직원 수는 937명으로 100명을 충원하면 총 직원 수는 토스와 마찬가지로 1000명을 넘게 된다. 카카오뱅크는 3월 이후에 개발인력 공채를 추가로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도 연내 200명 이상을 추가 채용한다는 계획이다.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출영업을 정상화한 케이뱅크도 인력을 한창 모집하고 있다. 대출 영업 정상화 이후 6개월간 케이뱅크가 새로 채용한 직원은 70명이 넘는다. 총직원 수는 370여 명으로 늘었다. 직군 비중은 은행 업무가 50%, 개발 업무가 50%를 차지한다. 올해도 상시채용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뱅크샐러드도 상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한 해에만 150명을 채용해 2019년 말 100명이던 직원 수는 2배 이상 급증했다. 올해에도 총직원 수 300명 이상을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반면 주요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라 몸집 줄이기가 한창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에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약 2500명의 은행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희망퇴직 인원은 1년 전(1700여 명)보다 800명가량 늘었다.

시중 은행에서 핀테크 기업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토스 관계자는 "시중 은행에서 이미 이직해온 분들도 있고, 이직을 문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기존 금융권에 비해 수평적인 조직문화와 유연한 근무체계,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성취감 등에 매력을 느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이후 디지털·비대면 금융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핀테크 기업으로의 인력 이동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인터넷 전문은행 관계자는 "핀테크 기업들은 코로나 이후 언택트 금융 거래 확산과 인지도 상승 등에 힘입어 성장하면서 전문 인력 확보가 계속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우수 인재를 영입하기 위한 채용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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