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나중에..26일 백신 접종, 신뢰 문제 없을까

김도윤 기자 2021. 2. 16.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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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뉴스1) 장수영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5일 충북 청주시 오송읍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시행 관련 내용을 설명 하고 있다. 2021.2.15/뉴스1

정부가 오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COVID-19) 백신 1차 예방접종을 시작한다. 다만 65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백신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 정보 확인이 필요하다며 후순위로 미뤘다. 고령층은 늦어도 올 2분기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이 지연되면서 정부의 집단면역 계획에도 차질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각에선 고령층 접종 제외가 오히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신뢰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접종의 순서가 바뀔 뿐 올 11월 집단면역 형성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란 입장이다.

"백신 신뢰 떨어트릴 것" vs "집단면역 문제없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을 비판했다.

정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WHO(세계보건기구), EU(유럽연합), 영국에서 65세 이상에 대해 허가 또는 사용 권고됐다"며 "백신의 안전성은 영국에서 150만 도즈 접종 결과로 이미 큰 문제가 없음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특히 "정부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65세 이상 접종 연기를 선택했지만, 이는 오히려 백신에 대한 신뢰를 결정적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신에 대한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결정이 오히려 백신에 대한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안전하고 효과적이지만 근거가 모자라서 접종을 연기한다'는 말은 모순적으로 느껴진다"고 썼다.

정 교수는 또 "결국 정부의 발표는 결정을 내렸다기보다 미루고 문제를 피해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백신은 우리가 4월까지 확보한 물량의 대부분"이라며 "일관되게 백신에 대한 신뢰와 조기 접종의 필요성을 말씀드린 입장에서 매우 아쉽다"고 덧붙였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사실 오해가 있는데, 65세 이상 고령층에 백신 예방접종을 해도 안전성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다만 효과성 입증이 어려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식약처에서 (고령층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신중하게 하라는 단서를 붙이면서 (현장) 의료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냔 말이 나오기도 했다"며 "(정부에서도) 의료인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고령층 접종하기는 힘드니 미룬 측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백신 접종 대상자의 경우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은경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은 지난 15일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 브리핑에서 "2~3월 백신접종 계획을 일부 조정했지만 올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정 추진단장은 "접종의 순서가 일부 변경되는 것이기 때문"이라며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근거를 확보하고 접종이 이뤄질 수 있게 실행 계획을 마련하고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추진단장은 또 "65세 이상 입소자와 입원환자, 종사자의 백신 접종을 미루게 된 점에 대해 방역당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가장 사망률이 높고 중증도가 높은 고위험군에게 접종을 1차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백신에 대한 신뢰나 수용성 부분을 일부 고려한 측면이 있다"며 "좀 더 확실한 효과에 대한 근거를 갖고 접종을 하는 게 더 낫겠다고 판단해 접종 순서나 일정을 조금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정 추진단장은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안전하고 소중한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국민 모두의 참여가 필요하다"며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 접종 순서에 해당하는 분은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순천향대병원과 관련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7명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순천향대학교 병원. 2021.2.15/뉴스1

설 연휴 하루 평균 359명 확진…순천향대병원 등 집단감염 지속

설 연휴가 끝났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은 완화됐다. 백신 접종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산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설 연휴 나흘간(11~14일) 총 1435명의 코로나19(COVID-19) 신규 확진이 나왔다. 하루 평균 약 358.8명이다.

설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에 따른 우려가 있었지만 최근 사흘째 300명대를 유지하는 등 눈에 띄는 추가 확산은 나타나지 않았다.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했다. 나흘간 전체의 73.4%에 해당하는 1054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설 연휴에도 변이 바이러스 추가 확진 지속, 서울 순천향대병원 등 집단감염 발생이 이어졌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20대가 처음으로 사망했다. 기저질환으로 장기 입원 중 확진 판정 하루 만에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백신 접종을 앞둔 가운데 설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와 다중이용시설 이용 확대, 가족 간 만남 등에 따른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연휴 이후 검사 건수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이 시행되는 만큼 향후 확산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15일 권덕철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차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문을 닫게 하는 방역에서 '스스로 실천하는 방역'으로 전환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했지만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방역 상황은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권 1차장은 "설 연휴 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의 우려도 있다"며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됐다고 해서 우리의 방역에 대한 긴장감마저 이완된다면 코로나19는 다시 확산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이 해소될 때가지 방역수칙 준수는 선택이 아닌 의무"라며 "마스크 착용, 손 씻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매순간 지켜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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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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