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경선 연기론 제기된 민주당..이재명 독주체제 흔들기?

김태은 기자 2021. 2. 16.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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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제기된 주장인데 이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에 대한 잇따른 비판에 탈당설, 대선 경선 연기론까지 나오면서 이 지사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선 경선 연기론은 이 지사에 대한 민주당 내 친문 진영의 거센 견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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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1.2.15/뉴스1

차기 대선을 1년여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대선 경선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차기 대선주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제기된 주장인데 이 지사의 기본소득 구상에 대한 잇따른 비판에 탈당설, 대선 경선 연기론까지 나오면서 이 지사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

15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친문(친문재인)계를 중심으로 현행 당헌 상 대선 180일 전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규정을 대선 120일 전으로 늦추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당헌대로라면 오는 9월 초 경선을 완료해 후보를 확정해야 하는데 4월 재보궐 선거와 5월 전당대회를 치르고 나면 대선 경선까지 준비 기간이 촉박하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다.

코로나19(COVID-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의 관심을 충분히 불러일으키기 어렵다는 점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야당에선 대선 120일 전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는데 이 경우 야당보다 먼저 후보를 확정하게 되면 미리 공격을 받게 돼 전략 상 불리하다는 이유도 들고 있다.

그러나 대선 경선 연기론엔 친문계의 셈법이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이 지사의 독주체제로 굳어지는 경선 판을 흔들 수 있는 여지를 최대한 줄 수 있도록 경선을 늦추겠다는 의도라는 것이다. 특히 대법원 판결을 앞둔 김경수 경남지사가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경선 일정을 연기하고자 한다는 해석이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당 지도부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 공식 논의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신영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경선 연기론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단 한 번도 논의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박광온 사무총장도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경선 연기론에 대해 "가당치 않은 이야기"라며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 경선 연기론은 이 지사에 대한 민주당 내 친문 진영의 거센 견제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본격적으로 이 지사에 대한 공세에 나서는 등 여권 잠룡들 간 집안싸움도 치열하게 펼쳐질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미 이 지사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로 내세우는 기본소득 정책을 둘러싸고 이 대표를 비롯해 정세균 국무총리와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잠재적 대선주자들이 잇따라 비판에 나서고 있으며 친문계 당원들이 이 지사의 출당을 주장하는 등 이 지사가 자신의 탈당설을 해명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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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은 기자 tai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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