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세뱃돈 준다' 헛소문에.. 은행 몰려간 中 노인들

이귀전 2021. 2. 16.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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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대표하는 부호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세뱃돈을 준다는 헛소문을 믿고 중국 노인들이 은행에 몰려가 줄을 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5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음력 새해 첫날인 12일 밤 장시성 푸저우시의 여러 은행 지점 앞에 노인들이 갑자기 긴 줄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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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알리바바 창업자. AP연합뉴스
중국을 대표하는 부호인 마윈(馬雲) 알리바바 창업자가 세뱃돈을 준다는 헛소문을 믿고 중국 노인들이 은행에 몰려가 줄을 서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15일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음력 새해 첫날인 12일 밤 장시성 푸저우시의 여러 은행 지점 앞에 노인들이 갑자기 긴 줄을 섰다. 이는 마윈이 노인들에게 ‘세뱃돈’인 훙바오(紅包) 200위안씩을 뿌린다는 헛소문 때문이었다.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등 인터넷에서 ‘마윈이 노인들에게 돈을 준다. 60세 이상 노인이 사회보험 카드를 갖고 은행에 가면 200위안을 받을 수 있다. 기한이 지나면 소멸된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급속히 퍼졌다.

푸저우시 공안은 은행 앞에 모인 노인들에게 진상을 설명하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했다고 밝혔다.

단순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중국 당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마윈’의 이름값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일이다.

다른 이가 아무런 대가 없이 돈을 준다면 쉽게 믿지 않았겠지만 중국 경제계를 대표하는 ‘마윈’이란 이름에 의심 없이 이들이 은행에 간 것이다. 다행히 ‘피싱’ 사기 등이 아니어서 노인들이 돈을 잃지 않았지만, 자칫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일이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세계 최대 핀테크 업체 앤트그룹을 만든 마윈은 작년 10월 열린 금융 포럼에서 당국이 앤트그룹 같은 핀테크 기업에 전통적 규제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도발적 어조로 정부를 비판한 뒤 역풍을 맞고 있다. 정부 비판 직후 세계 최대 규모가 될 예정이던 앤트그룹 상장은 전격 취소됐고 이후 당국은 반독점, 개인정보 보호 등 여러 명분을 앞세워 전자상거래와 핀테크 등 알리바바그룹의 핵심 사업 관련 규제를 강화 중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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