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선명성 대결 전환..뜨거워진 여당
[경향신문]
우상호 “한가해 보이는 공약
민주당답지 않다” 직공에
박영선 “민주당다운 게 뭔가”
5차례의 ‘토론 배틀’ 돌입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우상호·박영선 후보의 경선전이 가열되고 있다. 우 후보가 맞대결 상대인 박 후보를 향해 “민주당답지 않다”고 견제구를 날리고, 박 후보도 되받아치면서 본격적인 경선전의 막이 올랐다. 이른바 ‘민주당다움 논쟁’으로 대표되는 ‘선명성 있는 정책·공약’ 대결을 펼치기 시작한 것이다. 두 후보는 15일 첫 TV토론회를 시작으로 5차례 ‘토론 배틀’에 들어갔다.
서로 누나·동생으로 부르며 ‘원팀’을 강조하던 우·박 후보의 평화로웠던 경선 정국은 4·7 보궐선거 50일을 앞두고 끝나는 분위기다.
‘선공’은 우 후보가 나섰다. 우 후보는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부터 “박 후보의 공약들은 구체성이 결여된 추상적 영역에 머물러 있다”고 강도 높은 비판을 시작했다. 15일 CBS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는 박 후보의 핵심 공약인 ‘21분 콤팩트 도시’에 대해 “절실한 서민공약 같지 않고 좀 한가해 보이는 공약”이라며 “민주당답지 않다”고 직격했다.
우 후보 ‘공격’은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에게 밀리고 있는 입지를 반등시킬 ‘한 수’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정책·공약 점검을 통해 야당에 비해 잠잠했던 경선판을 부각시키는 효과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일단 “민주당답다는 게 무슨 말인지 되묻고 싶다”고 받아치면서 “우리는 집권 정당이라는 것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중도·무당층 표심을 집중 겨냥하고 있는 박 후보로서는 ‘선명성’보다는 정책에 대한 책임감을 강조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도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 TV토론에서 충분히 토론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 측 역시 우 후보의 부동산 공급 정책 등의 허점을 짚는 ‘역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날선 공방전은 TV토론으로 무대를 옮겨 ‘점화’됐다. 두 후보는 이날 밤 MBC 주최 TV토론회에서 ‘1합’을 겨뤘다. 이 자리에서도 우 후보는 박 후보의 ‘친서민·선명성 부재’를 집중 공격했고, 박 후보는 우 후보와의 정책 차별화를 강조하며 ‘응수’했다.
다만 두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향후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우 후보는 최근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했다가 여권 일부와 시민사회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박 후보의 경우 과거 차별금지법을 반대한 발언 등이 다시 회자되며 비판을 받고 있다. 당 경선이 시작되는 오는 26일까지 4차례 토론이 더 예정돼 있지만 이 같은 공방과 논란으로 잠잠했던 여권의 보궐선거 판도는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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